임찬규 피칭 공부하고, 최정에게 ‘웰컴 홈런’ 맞고···LG ‘아쿼 후보’ 코엔 윈의 파란만장 KBO리그 데뷔전

2025-05-05

“웰컴 투 KBO.”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26)은 지난 4일 KBO리그 데뷔전 1회부터 최정(38·SSG)에게 홈런을 맞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파란만장한 데뷔전이었다. 팀 프랜차이즈 투수의 피칭을 연구해 마운드에 오르고, 리그 대표 홈런 타자에게 ‘웰컴 홈런’을 얻어맞았다가, 국가대표 경기에서 상대했던 선수의 맞불 홈런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됐다. 6이닝 3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선발승이었다. 윈은 경기 후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등판이었다”라고 말했다.

윈은 구속보다는 적절한 변화구와 볼 배합을 통해 범타를 유도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러한 윈의 스타일이 임찬규와 닮았다고 판단했다. ‘임찬규의 피칭 스타일을 참고하라’라는 조언을 들은 윈은 지난 3일 임찬규가 선발 등판한 경기를 지켜보며 꼼꼼히 메모했다.

윈은 “임찬규 선수와 저는 투구의 궤적과 움직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제(3일) 임찬규 선수의 공을 SSG 타자들이 어떻게 상대하는지, 임찬규 선수는 볼 배합을 어떻게 하는지 면밀하게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찬규 선수가 좋은 성과를 거둔 투구 내용을 복기하면서 학습한 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윈은 1회 SSG의 테이블 세터인 최지훈과 정준재를 연달아 뜬공 아웃시키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3번 타자 최정에게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윈은 “최정 선수의 홈런을 맞고 나서 ‘KBO리그에 온 걸 환영한다’라는 뜻으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라며 “홈런을 맞는 것도 경기 일부다. 오히려 홈런을 맞고 나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라고 말했다.

윈은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윈은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윈은 “저는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2월 LG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갔을 때 문보경이 ‘네가 나 삼진 잡았었다’라고 얘기하더라”라며 “이렇게 인연이 닿은 게 신기하다”라며 웃었다.

LG는 내년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윈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윈을 대체 기용하는 6주의 시간은 사실상 ‘아시아쿼터 체험판’이다. 윈 역시 아시아쿼터 제도에 관심이 많다. 그는 “내년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면 KBO리그에 돌아오고 싶다”라며 “지금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선수가 빠져 있는 동안 제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데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