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떡은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문화이자, 오랜 세월 농경사회와 공동체 문화 속에서 전승되어온 전통 식품이다. 특히 남도 지역은 비옥한 나주평야와 영산강을 중심으로 쌀과 다양한 농산물이 풍부해, 각 지역마다 독자적인 떡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도 전라남도의 다양한 떡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광의 모시떡, 광양과 화순의 기정떡, 나주의 제비쑥떡, 절굿대떡 등 지역의 이름을 내건 전통떡들이 SNS와 방송, 온라인을 통해 화제가 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남도의 떡이 가진 고유한 맛과 자연스러운 건강 이미지, 지역 정체성이 현대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떡 문화의 부흥은 단지 향토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쌀소비 감소, 농촌경제 침체, 지역 소득 정체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떡 산업을 지역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쌀을 기반으로 하는 떡 산업은 지역 농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남도의 떡을 적극적으로 시장화하고 수출산업화하는 것은 곧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에는 사업, 직업, 학업 등 다양한 목적으로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이들은 고향의 맛과 문화를 그리워하며, 떡과 같은 전통음식에 대한 소비 잠재력을 지닌 주요 타겟층이다. 수출 초기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시장 형성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또한, 빵이라는 서양식 제과문화가 원래 밀 중심 식문화를 가진 지역뿐 아니라 쌀 문화권인 아시아에서도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떡 역시 충분히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떡을 전통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세계인의 식문화와 취향에 맞게 연구하고 변형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쫀득한 식감을 살리면서도 바삭한 튀김이나 구움 방식으로 응용한 떡 스낵, 유럽식 디저트와 결합한 떡 케이크,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 시장을 겨냥한 퓨전 떡 제품 등이 그 예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유명 빵집 앞에 줄을 서는 장면이 언론과 SNS를 통해 자주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식문화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는 문화적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떡 역시 단순한 전통 간식을 넘어, 한국적 정서와 건강함, 지역성을 담은 프리미엄 K-푸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해외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스토리텔링, 편의성, 가공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영광 모시떡은 이미 미국, 일본 등지로 수출되며 남도 떡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영광 모시떡의 성공사례처럼 지역성과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 또한, 남도의 떡을 수출상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공공기관, 지자체, 민간기업이 함께 협력하여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해외 박람회, 한식잔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에 의한 전남 떡의 수출향상은 단순한 향토 음식이 아닌, 지역 농업·경제·문화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세계인의 식탁 위에 올려지는 날, 남도의 떡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K-푸드로서 또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