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캐디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7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의 동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매킬로이는 DP월드 투어 아일랜드 오픈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취재진이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의 동기부여에 대해 묻자 자신의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에 대한 얘기를 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해리가 나에게 ‘너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나는 아직 그랜드슬램을 못했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말을 듣고 해리와 함께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스터스를 우승하면서 내가 가장 기뻤던 것 중 하나는 해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였다. 내가 일곱 살 때 할리우드 골프클럽의 퍼팅 그린에서 해리를 처음 만났는데, 오거스타 내셔널 마지막 홀에서 그린 재킷을 차지할 기회를 잡고 함께 걸어 올라갔다. 해리가 나의 남은 선수 생활 동안 함께 하면서 우승을 더 쌓을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는 올해 41살로 매킬로이보다 5살 많다. 매킬로이가 7살이던 때 고향인 북아일랜드 할리우드의 할리우드 골프클럽 퍼팅 그린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주니어 시절 함께 골프를 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다이아몬드는 2012년 웨스트 오브 아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외동 아들인 매킬로이는 다이아몬드를 ‘큰 형(Big Brother)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전문 캐디가 되기 전 가끔 매킬로이의 백을 메기도 했던 다이아몬드는 매킬로이가 2017년 오랜 세월을 함께 한 J P 피츠제럴드와 결별한 뒤 지금까지 그와 함께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그동안 매킬로이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페덱스컵(2019·2022년)과 레이스 투 두바이(2022~2024년)를 제패하고, 미국과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승리하는 것을 도왔다.
그런데도 지난해까지 8년 동안 메이저 우승을 기록하지 못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을 도우면서 이런 의구심을 날려버렸다.
올해 마스터스를 통해 처음 메이저 우승 캐디가 된 다이아몬드가 그랜드슬램 캐디가 되려면 앞으로 디오픈, US오픈, PGA 챔피언십 우승을 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