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고 ‘로또 분양’·‘무순위 줍줍’ 나오는데 “비싸요”

2025-01-31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 시작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무순위 청약’ 45가구

지난해 ‘로또 청약’ 열풍을 불러온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분양이 연휴 끝나자마자 시행된다. 다만 건설비 고공행진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많이 올라 과거처럼 ‘로또 분양’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는 2월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대단지로 이 중 48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4㎡ 가 265가구로 가장 물량이 많다. 59㎡도 157가구 공급된다. 중대형 평형인 106㎡와 120㎡는 각각 56가구, 4가구씩 나온다. 원페를라는 후분양 단지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가 유일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래미안 원페를라’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6833만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59㎡는 17억원대, 전용 84㎡는 22~24억원 선에 가격이 책정됐다. 앞서 분양한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6496만원), ‘아크로 리츠카운티’(6666만원)보다 비싼 수준이다.

이때문에 ‘로또분양’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원페를라보다 지하철 7호선 이수역과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 가까운 역세권 단지인 ‘방배현대홈타운1차’는 26년된 구축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용 85㎡의 직전 최고가가 22억6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비교적 신축인 ‘방배 그랑자이’가 지난해 12월 전용 84㎡ 기준 최고가 29억7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원페를라도 ‘5억 로또’가 가능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해당 단지와 원페를라는 지하철역이 다른 생활권인 점 등을 생각했을 때 가격 비교가 적절하다고 보기 힘들다.

실거주의무가 없어 바로 입주하지 않고 임차인을 받을 수 있지만 목돈이 없다면 청약을 시도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용 84㎡ 기준 당첨자는 분양가의 20%인 4억원대의 계약금을 현금으로 내야 하며, 4월부터 11월 입주 전까지 매달 10%씩 촘촘한 납부일정을 맞춰야 한다.

중심업무지구(CBD)와 가까운 역세권 단지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도 2월 3일 무순위 청약 일정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유주택자가 무순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단지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줍줍’을 노리는 수요가 쏠릴지 주목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오는 2월 중으로 무순위 청약주택 청약제도 개편안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유주택자를 무순위 청약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전체 분양 분양물량(509가구) 가운데 부적격 세대 또는 중복청약 등 사유로 발생한 전용 84㎡ 타입 잔여 4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역세권에 초·중·고 도보권인 점 등을 고려해도 전용 84㎡ 기준 14억원대인 분양가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북구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지역이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관계없이 건설비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일제히 오른 공사 자재비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는 분양가가 높은 신축인 셈이다.

한성대를 함께 인접하고 있는 삼선대우푸르지오(2008년 입주)의 전용 84㎡의 직전 거래가(24년 12월)는 8억4000만원이었으며, 한성여중을 공유하는 삼선현대힐스테이트 전용 84㎡의 직전 최고가(20년 12월)도 8억9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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