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에 미쳤네" 캄보디아 달려간 BJ, 생방송 켜자 2만명 시청…단기선교 모집글도 논란

2025-10-13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감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캄보디아 범죄 단지 인근을 찾아 개인 방송을 하거나 선고 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스트리밍 업계에 따르면 BJ A씨는 이달 12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 원구단지 앞에서 생방송을 벌였다. 11일 밤 캄보디아로 긴급 출국한 A씨는 이튿날 오전 프놈펜에 도착했다. 그는 호텔에 짐을 푼 뒤 곧장 원구단지로 이동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단지 앞에서 "한국인을 석방하라",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원구단지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중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단지 곳곳을 살펴본 A씨는 "단지 내부가 비어 보인다. 어디로 도망간 것 같다", "담장 높이는 벽돌로 된 게 2m 정도 되고, 그 위에 철책까지 있어 3m쯤 된다"며 외부 상황을 전달하며 방송을 이어갔다. 그런데 방송이 계속되자 단지에서 조직원이 나와 A씨 얼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갔다. A씨가 "뭘 찍었냐"고 따졌지만, 조직원은 묵묵부답이었다. 이후 경비견의 목줄을 풀어놓는 위협적인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BJ A씨의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2만명을 넘기도 했다. 방송이 주목받자 숲 측은 A씨가 자칫 위험에 빠질 것을 우려해 방송을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리자는 방송 댓글창에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소 포함해 범죄 단지 인근에서 방송 진행은 중단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에 A씨는 방송을 종료했다.

그는 같은날 오후 7시50분 숲 게시판을 통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식 남긴다. 저는 현재 숙소를 가고 있다. 기사님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주셔서 방송하는 척하며 가고 있다. 얼굴이 공유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며 가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는 1부 숲, 2부 유튜브로 (생방송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글을 끝으로 현재까지 근황이 전무한 상황이다. A씨의 방송을 본 일부 누리꾼은 "사진 찍고 간 사람보다 굳이 우범지대를 가서 방송을 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 간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 "굳이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로 지정한 곳을 가는 이유가 뭐냐", "조회수 때문에 우범지역 가는 방송이 유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국내 한 교회에서는 캄보디아에 단기 선교를 떠날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이 교회에서는 오는 19일부터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떠난다고 인원 모집 현수막을 내걸었고, 또 다른 교회에서도 내년 초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위한 인원을 이달까지 모집한다고 공지하고 있었다. 선교 일정에는 문화 탐방이 포함됐다.

앞서 외교부는 이달 10일부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 ‘여행자제’에서 2.5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위험지역 방문이나 체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에서 국내 20대 대학생이 납치·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캄보디아 범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에 신고된 한국인 납치 건수는 최근 2년 새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이던 납치 신고 건수는 지난해 220건으로 늘어났으며,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330건이 신고돼 이미 지난해 신고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인 관련 범죄가 이어지는 캄보디아의 한국대사관에는 사건·사고를 맡을 경찰 인력이 단 3명뿐이다. 경찰청은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할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해 수사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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