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등 범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캄보디아 길거리 쓰레기통에 다수의 외국 여권이 버려진 사진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캄보디아의 흔한 쓰레기통',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 등의 제목으로 길바닥에 여권이 무더기로 버려진 사진이 올라왔다. 대부분은 태국 여권인데, 그 외 국가 여권도 섞여 있는 거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사진 한장이 여러 기사보다 훨씬 두렵다", "단순 분실로 보이지 않는다"며 범죄 연루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해당 사진은 지난 6월 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던 사진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1일 태국 주요 신문 '카오솟'은 "최근 '포이펫에 사는 태국인들'이라는 공개 그룹에 익명 게시물이 올라왔다"며 해당 사진을 공유했다. 포이펫은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 지역이다.
카오솟은 "사기 조직에 속아 포이펫으로 유인된 피해자들의 여권일 가능성이 있다"는 네티즌들의 추측 댓글을 예시로 들며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서 태국인들의 귀국을 막으려 여권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입국 관리가 한층 강화되면서 각종 카지노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태국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고 한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사진 속 여권들은 실제 태국인 여권이 맞았으나 대부분 만료된 상태였다고 한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및 로맨스스캠, 주식 리딩방 조직 등의 납치 감금 범죄가 이어지면서 해당 사진이 다시 주목을 받은 거로 보인다.
경찰과 외교부에 따르면 주로 중국인이나 조선족으로 이뤄진 범죄 조직은 한국인을 상대로 고수익 일자리나 서류 운반 아르바이트 등을 제안하거나 로맨스스캠 등으로 꾀어 캄보디아 입국을 유인한다. 이렇게 캄보디아로 입국한 피해자들로부터 조직은 여권을 빼앗고 감시해 사실상 납치 및 감금 상태에 두고 고문을 이어가며 보이스피싱 범죄 등에 연루 시킨다.
정부는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르자 10일 수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외교부는 프놈펜 등 특정 지역에 대해 "여행을 자제하거나 이미 체류 중이면 대피 또는 이동 고려"하는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