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0분 일찍 출근했는데 짤렸어요"…MZ사원이 해고 당한 '진짜' 이유는

2025-12-10

스페인에서 한 20대 여성 회사원이 “너무 일찍 출근한다”는 이유로 해고되는 이례적 사건이 벌어졌다. 단순한 ‘지각 방지’가 아니라, 회사의 반복된 지시를 거부한 것이 핵심 쟁점이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법원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알리칸테 지역의 사무직 직원 A씨(22)는 2023년부터 공식 근무 시작 시간(오전 7시 30분)보다 40분가량 이른 6시45분~7시 사이에 지속적으로 출근해 왔다.

회사는 “정해진 시간 전에는 출근 기록이나 업무 시작이 불가하다”며 여러 차례 구두·서면 경고를 했지만, A씨는 아무런 업무도 할 수 없는 시간대임에도 새벽 출근을 멈추지 않았다.

회사 측은 결국 “일찍 출근하는 행동이 회사 기여와 무관하며, 상사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무시했다”는 이유로 A씨를 해고했다.

이에 A씨는 해고가 부당하다며 사회법원에 항소했으나 법원은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에서는 수차례 경고 이후에도 19차례 이상 조기 출근을 반복했고, 회사 소유 차량의 중고 배터리를 허가 없이 판매한 위반 의혹도 받았다. 심지어 사무실 도착 전 회사 앱으로 로그인하려 시도한 날도 있었다.

재판부는 “문제는 A씨의 '과도한 시간 엄수'가 아니라, 반복적인 규정 위반과 지시 불이행”이라며 스페인 근로자법에 따른 중대한 규정 위반이라고 봤다.

해당 사건은 스페인 현지에서도 온라인 화제를 모았다. 많은 누리꾼은 “일찍 출근이 왜 문제가 되느냐”며 의아해했지만 노동 전문가들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회사 내부 규칙이 명확히 고지됐다면 기업은 출입 및 업무 개시 시간을 엄격히 통제할 권리가 있다”며 법원의 판단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A씨는 향후 발렌시아 고등법원에 상고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해고 처분이 유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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