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병원 건물을 공습해 기자 5명을 포함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병원 건물 4층이 폭격당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사상자를 옮기려 현장에 도착한 직후 두 번째 공격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마흐무드 바살 가자 민방위 당국 대변인은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20명으로, 이중 5명은 기자이고 1명은 민방위 요원”이라고 밝혔다. ㅣ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 남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공립병원을 직접 타격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에 따라 혼란이 야기되고 수술이 차질을 빚는 등 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가 박탈됐다”고 비난했다.

숨진 언론인들은 알자지라 소속 무함마드 살라마, 로이터 통신의 호삼 알마스리, NBC 방송의 모아즈 아부 타하, AP 통신과 협업하던 프리랜서 기자 마리암 아부 다카 등이다. 언론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92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 티보 브루탱은 기자들의 안전이 이처럼 심각하게 후퇴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보도를 시도하는 독립적인 목소리를 침묵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외신 취재진의 가자지구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현지의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서방 매체에 고용돼 활동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나세르병원 공습 사실을 인정했으며,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이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표적과) 관계 없는 개인에게 피해가 발생한 것에 유감”이라며 “우리는 언론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나세르병원은 가자지구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곳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종종 공습 표적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등 테러 대원들이 병원·학교·난민촌 등에 숨어서 활동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 시설을 종종 폭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