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윔블던’과는 딴판…마리화나 냄새·열광적 팬, US오픈만의 독특한 풍경

2025-08-28

세계 최대 테니스 스타디움 아서 애시에서 펼쳐지는 US오픈은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들로 가득하다. 경기 도중 관중석에 퍼지는 마리화나 냄새, 맥주와 칵테일에 취한 팬들의 함성, 심지어 카메라맨이 코트에 잘못 들어오는 돌발 상황까지 더해진다. CNN은 29일 “조용히 관전이 미덕인 윔블던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풍경”이라며 “선수들은 소음과 혼잡, 그리고 뉴욕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견뎌내야만 승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 25일 개막했고 9월 7일 남자 단식 결승으로 끝난다. US오픈은 ‘조용한 테니스’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포인트 사이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팬들은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기자들조차 “축구 경기장에 온 듯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세계 12위 카스퍼 루드가 “뉴욕 거리와 코트 어디서나 마리화나 냄새가 난다”고 불평했을 만큼, 경기 외적 환경도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안에 있는 가장 큰 경기장이다. 이곳의 열기는 대회를 상징한다. 2022년 세레나 윌리엄스 은퇴 무대에서 관중은 경기 내내 하나로 뭉쳐 ‘세레나 열풍’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열기는 때로 선수들을 압박한다. 다닐 메드베데프의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 논란에 관중이 격렬히 야유를 퍼부으며 경기가 6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작은 코트들 역시 ‘작은 지옥’이 되곤 하는데, 선수들은 팬들의 돌발적인 편들기나 야유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런 혼돈에 만족하는 선수들도 적잖다. 프란시스 티아포와 벤 셸튼은 “혼돈 속에서 평온을 느낀다”며 “오히려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세계 11위 에마 나바로는 “관중이 경기 중에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오히려 부담을 줄여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US오픈은 전통적인 ‘신사 스포츠’ 테니스 틀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관중의 적극적인 개입, 경기 외적 요소의 혼재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분명히 선수들에게 색다른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한 테니스 전문 기자는 “이 도시와 분위기를 견디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US오픈은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동시에 테니스가 어떻게 대중성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며 “뉴욕의 자유분방한 공기 속에서 선수들은 라켓과 공만이 아닌 ‘환경 전체’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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