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9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 말까지 한국은행이 탐지한 사이버 공격 시도는 총 2927건이며 실제 침해가 이뤄진 유효 공격은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효 공격수가 두 자리 수에 머물지만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보유한 정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우려할만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사이버 공격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012건, 2021년 1557건, 2022년 192건, 2023년 97건, 2024년 52건, 2025년 8월 말까지는 17건이다. 이 중 유효 공격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23년의 9건이다.
한국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장 많이 실행한 국가(IP기준)는 미국(645건)이고 러시아(316건), 중국(28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유효했던 사이버 공격 출발지는 미국(6건), 일본(3건), 독일(2건)이었다.
천하람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총 유효공격 24건 중 23건은 임직원이 받은 피싱 메일에 의한 것이었다. 나머지 한 건은 2023년 말 발생한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CBDC 도입 등 자체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만큼 중앙은행의 자체 사이버 보안 강화가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천하람 국회의원은 “최근 KT 등 통신사나 롯데카드에 대한 해킹으로 사회적 피해가 심화되고 있는데 한국은행마저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며 “아직은 사이버 공격이 피싱 메일 등 널리 알려진 수법에 머물러 있지만 공격 방법이 다양화되고 그 수준이 강화될 것이 충분히 예견되는 만큼 총체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