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창단 123년 만에 첫 외부 투자 허용 ‘파격’

2025-11-25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아들이는 소유 구조 변경을 추진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78)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구단 총회에서 “소시오(회원) 체제를 유지하되 약 5% 규모의 소수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902년 창단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회원들이 구단을 소유·운영하는 ‘소시오’ 모델을 유지해 왔다. 페레스 회장은 지난해 총회에서 처음 관련 논의를 언급했으며, 이후 1년간 구단 내부 검토를 거쳐 구체적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가시화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다”며 “구단 산하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소시오들이 지배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외부 투자자를 소수 지분 형태로 참여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구단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은 없으며, 투자 비중은 제한해 소시오들의 통제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소시오 약 9만8000명이 최종 승인해야 시행된다. 페레스는 이를 위한 ‘임시 총회’를 열고, 대표 소시오(코므프로사리오) 2000명이 전체 소시오를 대상으로 한 투표 실시 여부를 먼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레스 회장은 변화의 필요성을 “외부의 압력과 법 개정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규정했다. 특히 라리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구단 수익 재분배와 관련해 비공식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로운 구조는 현재 대부분 스페인 프로 구단들이 채택한 ‘스포츠 주식회사(SAD)’ 전환이 아닌 독자적 모델이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획안은 △모든 소시오는 1인 1주를 보유하며, 해당 지분은 금전적 가치를 지닌다 △이 지분은 상속만 가능하며, 자녀·손주에게만 이전할 수 있다 △외부 투자자는 배당(구단 수익 일부) 을 받을 수 있지만, 의결권은 갖지 않는다 △소시오들은 기존처럼 회장을 선출하고, 구단 규정 변경 권한도 유지한다 △소시오들은 연간 배당을 받지 않는다 등으로 구성됐다. 페레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누구 한 명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개편은 소시오 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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