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영어 캠프 대해부 리포트’ 취재를 위해 만난 양육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영어 캠프의 핵심은 원어민 강사가 다양한 활동을 영어로 진행하며 1~3주간 영어 몰입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에는 캠프 참여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1년 정도의 장기 연수가 아니다 보니 큰 기대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 실력이 월등히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영어 캠프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
1회에서 살펴봤듯 영어 캠프가 다시 인기를 끄는 건 크게 세 가지 이유다. 하나는 대학생 때 해외 연수를 다녀온 1980년대생 양육자의 등장이다. 어학연수에 만족한 양육자들이 자신의 아이에게도 비슷한 경험을 물려주려는 것이다. 입시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초등 때 영어를 끝낸다”는 생각 때문에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코로나19 엔데믹과 관련 있다. 실제로 초등 어학연수 비용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75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2042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2968억원)의 70%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다. hello! Parents 취재 결과, 양육자들이 영어 캠프에 보내는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그게 뭘까? 1회에서 국내외 영어 캠프 종류와 특징을 살펴본 것에 이어 2회에서는 영어 캠프를 보내는 양육자들의 속내와 효과를 따져봤다. 아이를 영어 캠프에 보낸 경험이 있는 양육자부터 영어 교육 전문가, 캠프 관계자까지 23명에게 세세하게 물었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영어캠프 효과 있을까?
Part1. 영어 실력 향상? 속내는 탐색전
Part2. 만족도? 영어 레벨이 가른다
Part3. 학습 공백? 자기주도학습을 노려라
👨🎓 영어 실력 향상? 속내는 탐색전
양육자들이 영어 캠프를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네 가지다. 영어 실력, 학습 태도, 돌봄 공백, 진로 탐색 등이다. 이 중 요즘 대세는 진로·진학을 위한 ‘학교 탐색’이다. 희망 학교를 체험시키려는 목적으로 영어 캠프에 보내는 것이다. ‘3대 영어 캠프’라고 불리는 용인외대부고·민족사관고·청심국제중고(청심ACG) 캠프가 인기인 건 그래서다. 세 학교 모두 대입 실적이 좋고, 입학 경쟁률도 높다. 하지만 양육자 입장에서는 기숙사 생활이나 학업 수준 등이 우려된다. 결국 영어 캠프에 참여해 학교가 잘 맞는지 파악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양육자 사이에서 이들 캠프는 “기숙사 학교를 희망하면 보내야 하는 캠프”로 입소문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