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잠수함을 진수했다.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인 캐나다 총리가 이번 방한을 통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인 만큼, 향후 수주 성패를 판가름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잠수함 건조 현장과 설계·생산 역량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나, 한-캐나다 정상회담 날짜인 30일 이후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사업 실무진도 지난 20일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디젤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건조 비용만 약 28조원,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포함하면 최대 60조원에 이른다. 수주 계약이 성사될 경우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거제사업장에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Ⅱ 1번함 '장영실함'을 진수했다. 장영실함은 K-방산 기술이 집약된 3600톤급 디젤 잠수함이다. 장보고-Ⅰ·Ⅱ에는 독일 기술이 도입됐으나 장보고-Ⅲ는 설계부터 건조의 모든 과정이 완전히 국산으로 제작됐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을 기반으로 한 수출형 3000톤급 잠수함 모델을 제안했다. 이번 장영실함이 장보고-Ⅲ 배치-Ⅱ 초도함으로 수출형의 원형 모델인 셈이다.
특히 장영실함은 캐나다의 요구 수준을 충족한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주 이상 잠항할 수 있는 고성능 디젤 잠수함이다. 캐나다가 요구한 원양 작전도 가능하다. 완전 국산 설계·생산으로 기술 자립성과 기술 이전 용이성도 입증했다.
한화오션이 3000톤급 이상 잠수함(장보고-Ⅲ 등)을 자체 설계 및 조립,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시험 운용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부품은 국내 협력사와 완전 통합 공급망을 구축해 수입 의존도가 낮고, 대형 도크와 기자재 등 시설 인프라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국산화된 설계와 생산 체계, 대형 잠수함 건조 경험 등으로 가격 및 납기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원팀'으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최종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오른 상태다. 이번 수주전은 독일 티센크루프 마진시스템즈(TKMS)와 2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이는 APEC을 계기로 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한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카니 총리는 앞서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난 뒤 독일 TKMS 조선소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카니 총리가 방한을 계기로 한화오션 조선소에 직접 방문해 동일 수준의 역량 검증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장영실함은 국내 기술로 생산한 장비 탑재를 확대했다. 잠수함의 안정적인 운용에 도움이 되고, K-방산 기술력 구축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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