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1, S2)에 따라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을 얻으려면,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수집‧측정‧추정 관련 프로세스에 맞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안혜진 홍익대 교수는 지난 6일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최운열)가 개최한 제17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에서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 정보의 기초 데이터 수집, 측정 및 추정 관련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설계 및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국제지속가능성공시기준(IFRS S1, S2)의 검증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IFRS S1, S2) 검증가능성 이슈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산출 과정에서 추정과 판단이 수반되기 때문에 발생한다”라며 “인증인은 그 결과값보다는 해당 정보를 추정하는 과정의 합리성을 검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IFRS S1, S2의 검증가능성 관련 주요 이슈 및 대응방안을 ▲중요성 판단 ▲추정치에 대한 검증 이슈 ▲스코프 3 배출량 정보에 대한 검증 ▲질적 정보의 공시로 나눠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전규안 숭실대 교수를 좌장으로 인증기관, 정보이용자, 학계, 기준제정기구, 회계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전달했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본부장은 “기업이 수행한 재무적 중요성 평가는 검증가능성이 뒷받침되어야 투자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지속가능성 정보의 검증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선우희연 세종대 교수는 “기업은 정보를 생산할 때 검증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며 “기업별로 정보의 검증가능성 수준의 격차가 크므로 검증가능성에 대한 합의가 낮은 사항에 대해서는 공시를 유예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오창택 한영회계법인 파트너는 “IFRS S1, S2는 공시되는 정보 관련 판단 및 절차, 방법론 등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어 지속가능성 정보 관련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지속가능성 정보에 대해서도 기존의 회계정보와 유사한 수준의 내부통제가 수립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승필 유한킴벌리 팀장은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의 재무적 영향은 변화하는 규제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공시 부담이 큰 항목”이라며 “스코프 3 배출량에 대해서는 가치사슬 기업의 정보 제공 의무에 대한 법적 이슈가 해소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은 역사적 정보인 스코프 3 배출량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상 별도의 책임 면제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라며 “인증 제도에 대한 논의는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정우 BSI 그룹 위원은 “기업이 설정한 중요성 기준을 인증인이 명확히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검증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라며 “지속가능성 정보별로 확신 수준을 달리하여 인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속가능성 정보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인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라며 “지속가능성 인증에서 회계법인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특히 중요성 평가 및 시나리오 분석 등에 대한 방법론과 모범 사례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인증포럼은 감사인증전문가 기관인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속가능성 정보의 투명성 제고와 신뢰성 향상을 위해 2022년부터 정기 개최하는 웨비나다.
회계업계의 전문지식을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과 공유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포럼은 다소 전문적인 영역임에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300여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포럼 발표자료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지속가능성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럼 영상은 추후 회계연수원 사이트 및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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