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전성시대에... '짤순이' 일본선수가 LPGA 휩쓰는 이유는

2025-08-04

150cm 야마시타, AIG 여자오픈 제패... 신인왕 톱5 중 4명이 일본 선수

정교한 샷, 강한 멘털 등 앞서... 유소년 교육·JLPGA서 실전 경험도 강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장타자 전성시대에 작은 체구의 일본 선수 야마시타 미유(21)가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다케다 리오(일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재 3위 이와이 치사토, 4위 이와이 아키에까지 신인왕 레이스 상위 4명이 모두 일본 선수다.

한때 정교함과 간절함을 앞세운 한국 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석권하더니, 장타력을 앞세운 태국 등 동남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제는 작은 체구의 일본 선수들이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150cm에 불과한 야마시타를 비롯해, 지난해 신인왕이자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인 사이고 마오(159cm),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챔피언 후루에 아야카(159cm), LPGA 통산 6승의 하타오카 나사(158cm) 등은 모두 160cm도 안 되는 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의 장신 장타자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들의 강세에는 공통된 배경이 있다. 우선 정확도에 기반한 기술 훈련이다. 일본 선수들은 그린 적중률(GIR), 아이언 컨트롤, 쇼트게임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 아무리 비거리가 중요하더라도 골프의 결정적 승부는 100야드 이내에서 갈린다. 야마시타는 웨일스의 해안 강풍 속에서도 송곳 같은 아이언 샷으로 핀 근처에 공을 붙이며 버디를 쌓았다.

'비거리'보다 '전략'에 중점을 둔다. LPGA 코스는 길어지는 추세지만 단순한 장타보다 위험 부담을 계산한 코스 공략이 더 중요해졌다. 일본 선수들은 거리보다 방향, 리스크보다 안정을 택한다.

위기 상황에서 강한 멘털도 눈에 띈다. 장타자들이 종종 실수 이후 리듬을 잃는 반면, 일본 선수들은 실수를 최소화하고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야마시타는 3라운드에서 다소 흔들리며 2타를 잃었지만 우승을 결정짓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1개에 그치며 우승을 지켜냈다.

유소년 시절부터 다듬어진 교육 시스템 덕분이다. 일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적인 골프 교육이 이뤄지며, 단순한 스윙 훈련이 아닌 코스 매니지먼트와 멘털 훈련까지 병행된다. 하타오카 나사, 유카 사소, 시부노 히나코 등도 이 같은 시스템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국내 무대를 통한 실전 경험도 큰 강점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내셔널 투어로 꼽힌다. 상금 규모, 코스 난이도, 갤러리 규모 모두 LPGA 못지않다. 이곳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LPGA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한다. 야마시타 역시 JLPGA에서 13승, 2년 연속 상금왕을 거둔 뒤 올해 LPGA에 데뷔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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