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매체에 발표한 기고문 (25. 04. 14)
(주요 내용 발췌)
현재 세계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변화와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혼란과 격변의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부상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지난해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율도 약 30%를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에너지 산업,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 등 분야에서 중국의 역량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세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고품질 발전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공동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아시아는 글로벌 협력과 발전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에 서 있는 동시에 전례 없는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중국은 외교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친성혜용(親誠惠容)’의 이념과 ‘이웃과 선하게 지내고 동반자로 삼는다(與隣爲善 以隣爲伴)’는 원칙에 따라 주변 국가와의 우호 협력을 심화하고, 아시아의 현대화를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이라는 목표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역시 민족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고 ‘두 개의 100년’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을 주변 외교의 최우선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심화하여 아시아와 세계 평화, 안정,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첫째,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사회주의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 양국은 고위급 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유지하고, 중국·베트남 협력 지도위원회의 조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당, 정부, 군, 법 집행, 안보 등 각 부문 간 협력을 심화하여 외부의 리스크와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정치·안보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
둘째, 상호 이익에 기반을 둔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 양국은 발전 전략을 연계하고, ‘일대일로’와 ‘두 회랑 한 권역(兩廊一圈)’ 구상 간의 협력 계획을 이행하여 경제·기술 협력 플랫폼을 다각도로 구축해야 한다. 중국은 베트남 북부의 세 개 표준궤 철도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스마트 통관구 건설에도 협력하고자 한다. 또한 베트남의 우수한 상품이 중국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중국 기업의 대(對)베트남 투자와 사업 확대를 장려할 것이다. 산업·공급망 협력과 함께 5G, AI, 녹색 발전 등 신흥 분야 협력을 확대하여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인문 교류 확대를 통한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베트남 인문 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인문 교류를 확대하고, 베트남 국민의 중국 방문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중국인들의 베트남 관광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심의 소통과 상호 이해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넷째, 다자 협력 강화를 통한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 올해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주년,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로, 국제법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를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 중국은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보다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지지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함께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지켜나가야 한다. 무역 전쟁이나 보호주의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협력, 란메이 협력 등 지역 메커니즘을 통해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고, 불확실한 세계정세에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영향을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지역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양국은 육상 국경과 베이부완 해역 경계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양측이 협상을 통해 해양 문제도 해결할 능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고위급 합의를 이행하고 해상 협상 메커니즘을 강화해 해양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고 해상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분쟁 해결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을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남중국해를 진정한 평화의 바다, 우정의 바다, 협력의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