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둘째 낳으란 얘기만 안 했으면 좋겠어요", "결혼 언제 하냐는 소리 정말 싫어요"
설 명절, 오랜만에 일가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누지만, 명절 잔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 같은 잔소리 스트레스는 세대별로 유형이 달랐고, 30대가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A씨(30대)는 "둘째를 낳으라는 잔소리가 가장 싫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 키우는 것도 빠듯한데 친척들이 자꾸 둘째를 낳으라고 해 스트레스"라며 "이번 설날에도 이 소리가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살림하는 주부들 입장에서는 육아와 출산이 더욱 힘들기만 하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B씨(30대)는 "결혼 언제 하냐는 말이 제일 듣고 싶지 않다"며 "잔소리에 대응하는 건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C 씨는(20대) 취업 얘기가 가장 듣기 싫다고 했다. 그는 "취업 때문에 서울에 머물고 있다"며 "노력하고 있는데 자꾸 '언제 취업하냐', '누구는 어디가 됐다더라'는 식의 의미없는 말을 들을 때 괴롭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D씨는(40대) 이번 명절에는 잔소리에서 해방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집도 있어 이제 더 이상 들을 잔소리가 없을 거 같다"며 "어른들이 보기에는 할 일을 다 완료한 셈"이라고 허허 웃었다.
앞서 지난 23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앱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1502명 대상 '설 명절 스트레스'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의 경우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68.5%·복수응답)를 압도적 1위로 꼽았다.
30대는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9.4%)가 1위였다.
40대 이상은 설 선물이나 세뱃돈, 용돈 등 '명절 비용 부담'(40대 53.2%·50대 이상 56.7%)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많았다.
명절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은 여성(44.7%)이 남성(33.8%)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8.6%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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