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논평..."성찰과 반성 촉구"
이시바 총리, '총리대신' 명의 공물 봉납
다카이치 총재 참배 보류...공물 대금 봉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17일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 추계 예대제에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내각 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봄·가을 예대제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해왔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총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봄·가을 예대제와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해왔지만, 총재가 된 이후 외교적 영향 등을 고려해 참배는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재 취임 후 구성된 현 자민당 간부진 일부와 초당파 의원연맹 '모두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60여 명은 이날 오전 단체로 참배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