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고객 이탈로 시장점유율 하락 위기
올원뱅크 MAU 5대 은행 최저 수준 기록
비금융 서비스 확대로 슈퍼앱 경쟁 나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의 제휴가 종료되면서 농협은행의 애플리케이션(앱) 고객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는 농협은행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슈퍼앱의 편의성과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란 의견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빗썸이 제휴 은행을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면서 농협은행 앱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빗썸과의 제휴를 통해 많은 앱 고객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독자적으로 앱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다만 농협은행이 빗썸 없이는 슈퍼앱 경쟁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농협은행 슈퍼앱인 올원뱅크의 MAU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32만명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빗썸의 고객들이 이탈한다면 MAU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협은행에겐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단 관측이 나온다.
이에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이틀 동안 전자금융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는 강수를 뒀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인 셈이다. 이를 발판삼아 농협은행은 올해 모든 뱅킹업무를 앱에서 지원하는 '풀 뱅킹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 앱의 서비스 범위가 가장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농협은행의 복잡한 앱 생태계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농협에선 농협은행 '올원뱅크'와 농협상호금융 '콕뱅크'로 앱이 이원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객들 사이에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업계는 농협은행의 선결 과제는 앱을 통합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농협은행은 타행 슈퍼앱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자산 현황과 소비, 대출, 투자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와 테마별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 맞춤형 경험도 제공한다.
더불어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선 범농협 서비스와 외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올원뱅크 범농협 서비스에선 산지 농산물 공동구매, 농협몰, 화훼 구매 서비스가 가능하다. 외부 제휴 서비스로는 부동산 조각투자, 전기차 정보 제공, 게임 보상 포인트, 교통카드 충전 등이 있다.
농협은행은 이날 올원뱅크를 슈퍼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서비스를 개편하기도 했다. 이번 개편으로 △전체 상품군의 계좌관리 서비스 확대 △비대면 판매 상품 확대 △증권·카드·보험 등 금융계열사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생활서비스 연계 등 고객이 필요한 일상서비스를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립하고 앱 아이콘과 슬로건 역시 새롭게 변경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앱에서 고객의 모든 금융·생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올원뱅크 중심의 슈퍼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면서 "'내 옆엔 오늘도 NH올원뱅크'라는 슬로건처럼 고객이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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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빗썸 #올원뱅크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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