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환율변동 대비·수출선 다변화 필요”

2025-02-04

대구상의, 美 관세정책 보고서

최대 교역국 中…23.6% 차지

수출 감소로 생산물량 축소 전망

車·경작기계·금속 등 피해 예상

“제도·금융지원 적극 추진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무역 전쟁으로 대구지역 수출기업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전격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추가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4일(현지시간)을 기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른바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불을 당겼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대구지역 최대 교역국이어서 관련 수출입 기업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구상공회의는 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구지역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 비중의 23.6%( 3억7천5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23.4%(20억7천700만 달러), 베트남 5.3%(4억6천727만8천 달러), 멕시코 4.2%(3억7천508만6천 달러), 일본 4.1%(3억6천233만3천 달러), 태국 3.6%(3억2천360만1천 달러), 캐나다 2.7%(2억3천878만1천 달러) 순이다.

미국의 이번 추가관세 조치 대상국으로만 보면 당장 중국이 해당하는데 품목별로는 수출의 53.2%가 2차전지 소재인 기타정밀화학원료가 차지한다. 반면 전기자동차 캐즘 영향 등으로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이 전년 대비 60.3%나 줄었다.

보고서는 이번 조치로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도 미국 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생산 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 수출길이 막힌 중국의 제품들이 다른 국가로 저가의 물량 밀어내기를 할 경우 경쟁 관계에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EU와 일본, 우리나라에도 차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더 직접적이고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대미국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와 경작기계, 금속제품 등을 꼽았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충격파인 만큼 기업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하는 한편 대미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지속적인 통상 협상과 함께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하고 제도·금융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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