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이점보다 체력안배 우선
어차피 봄배구 시작 똑같아
“6라운드는 출전시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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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4라운드까지 선두 흥국생명과 1위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5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뚝 떨어졌고, 승점 7점(2승4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6라운드를 앞둔 현대건설은 승점 57점(18승12패)으로, 정관장(승점 58점·21승9패)에 밀려 3위까지 추락했다.
선두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이제 남은 건 정관장과 현대건설 간의 2위 경쟁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정관장과 마지막 순위 다툼에 전력을 쏟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5라운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매주 2경기(화-금)씩 5라운드 6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이 무릎을 크게 다쳐 시즌 아웃됐다. 강 감독은 지난 21일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4라운드까지 잘 버텼지만, 5라운드 3주간 화-금 경기를 하며 체력이 크게 떨어졌고 부상 선수도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도 현대건설은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강 감독은 경기 뒤 “6라운드 페이스를 잘 조절해서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위를 하기 위해 무리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2·3위간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승자가 챔프전에서 1위 팀과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단판 준PO가 열리지만, 현재 현대건설과 4위 IBK기업은행과 승점 차는 20점(24일 기준)이다. 준PO가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2위를 하든 3위를 하든 PO부터 봄배구를 시작하는 건 똑같다.
다만 2위 팀에는 PO 1·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강 감독은 홈구장 이점보다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우선이라고 본다. 강 감독은 “정관장 홈구장인 대전 체육관에서 크게 나쁜 건 없었다”며 “그것보단 6라운드 상황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27일 한국도로공사와 김천 원정을 시작으로 6라운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