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이준석의 ‘이과 동맹’···AI 고리로 껴안으며 ‘전략적 화해’

2025-04-25

서로 띄워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

안철수 “이공계끼리 우리 살리는 기술 얘기”

이준석 “토크콘서트 원조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인공지능(AI)에 대한 대담을 하며 자신들과 같은 이공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AI 기술패권과 관련해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 AI와 반도체 기술을 이끌 리더십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장소는 정보기술(IT) 업체가 집결한 지역이자 안 후보의 지역구인 판교로 정했다.

안 후보는 “어렵게 발걸음해주신 이 후보를 정말 환영한다”며 “이공계끼리 앞으로 어떤 기술이 우리를 먹여살릴지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 박사 과정 재학 중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V3’를 개발하고 안철수연구소(안랩)를 창업했다. 이 후보는 서울과학고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및 경제학을 전공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이래 여러차례 티격태격하며 정치권의 ‘톰과 제리’로 불렸던 두 사람이지만 이날 대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두 사람은 토론에 앞서 웃으며 포옹하는 포즈도 취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 정권유지 다 소용없다. 우리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지금보다 추락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살리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랑 안 후보랑 이렇게 생각이 비슷했나,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겠다”며 “전적으로 제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관료나 정치인보다 판교와 동탄 테크노밸리 사람들의 창의성이 뛰어나다”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패권전쟁의 선봉에 선 사람들이 더 행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래 대한민국 토크콘서트 원조는 안 후보 아닙니까”라고 안 후보를 띄우기도 했다.

둘의 대담은 안 후보가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향해 “저와 같은 이공계 아닌가. 기회를 만들어 AI 관련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선거판에 서로 감옥에 보내는 것에 몰두하는 법률가들만 즐비한 상황 속에서 안 의원의 AI나 이공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 제안은 단비처럼 느껴진다”고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중도보수로 지지층이 겹치는 두 사람이 전략적 화해를 하며 ‘윈윈’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경선에서 지지세가 필요한 안 후보와 본선에서 중도층 지지가 필요한 이 후보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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