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인천·경기 넘어 '서울'까지…이재명, 수도권서 '대세론' 굳힌다

2025-04-26

(나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농업과학기술진흥 간담회를 갖고 에너지자립형 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5.4.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나주=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은 뉴욕, 런던, 파리와 경쟁하는 글로벌 경제수도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 종료일을 이틀 앞두고 수도권 공약을 발표하며 서울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지율 1위의 이 후보가 자신의 '텃밭'으로 꼽히는 경기·인천 대비 서울에선 다소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민심을 끌어안고 대세론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후보는 25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케이)-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첨단기술·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도 금융허브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하나로 연결해 (서울을) 글로벌 자본과 기업들이 모이는 세계적 금융·비지니스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홍릉·상계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세운상가·남대문·동대문·성수동은 '도심 제조업 밸리' △구로·금천·테헤란로·양재는 'AI(인공지능)·IT(정보통신) 산업 밸리' 등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을 넘어 본선 승리를 위해 서울에서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서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325만5747표)보다 31만766표 적은 294만4981표를 얻었다. 결국 이 후보는 전국 기준 24만7077표 차이로 윤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서울에서 지고 대선을 이긴 경우는 없다"며 "서울 시민의 높은 정치 의식은 전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민심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수도권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침체된 서울의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련되고 살기 좋은 쾌적한 서울의 상을 제시했다"며 "서울 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받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에 조문을 마치고 구요비 천주교 서울대교 총대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서울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과거에는 부촌이 강남으로 국한됐지만 최근 용산, 성수, 마포 등을 중심으로 강북 지역에 신흥 부촌이 나타난다"며 "강남과 강북에 걸쳐 '한강 라인'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 여파로) 젊은 층이 서울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경기권 등으로 이동하면서 서울이 과거 대비 노령화되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이 후보가) 인천·경기에서 벌어놓은 것을 서울에서 잃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12·3 계엄 후 정권 심판론 등에 힘입어 전국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이 후보에 대한 서울 지지율이 같은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경기 대비 11%P(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응답자 중 38%가 이 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한동훈(8%)·홍준표(7%)·한덕수(6%)·김문수(6%)·안철수(2%)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순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2%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전국 지지율을 넘어서는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전국 단위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이다. 반면 서울에선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서울에선 (이 후보가) 내란 종식을 앞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이 이념적으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도층이 아닌 중산층을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크다"며 "이를테면 계층별로는 직장인, 주제별로는 가처분 소득 등을 직접적으로 공략하는 분명하고 디테일한(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6일 광주 서구에서 열리는 호남권 순회 경선과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리는 수도권 순회 경선을 거쳐 오는 27일 당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5%(6076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청주=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4.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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