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인기, 해외로 이어지나

2025-12-08

최근 골프 소비층의 눈에 띄는 변화는 고령화다. 여기에 파크골프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골프 소비의 트렌드도 변곡점을 그리고 있다.

한국 골프 소비층의 고령화는 새로운 형식인 파크골프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고령층 골퍼들은 체력 소모가 큰 정규 골프 대신, 체력 부담이 적은 파크골프나 그라운드 골프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파크골프 이용자는 2020년 4만 명에서 현재 22만 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새롭게 골프에 입문하는 시니어는 대다수 파크골프를 택해 국내 시설, 대회, 동호회도 특정 골프 영역만 독불장군식으로 폭발적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변화가 해외 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한인 사장은 “최근 한국에 다녀왔는데, 파크골프장 (국내)운영자들을 많이 만났다”며 “이곳(필리핀)에 파3 등 짧은 코스를 엮어 파크골프장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파크골프 발상지 일본, 겨울 라운드가 가능한 동남아를 중심으로 골프 전문 여행사와 종합여행사가 파크골프 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모두투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1월부터 파크골프 전용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년 만에 상품 수가 5배 이상 증가했다.

출시 이후 상반기 5개 단체를 유치했으며, 하반기에는 현재까지 모두 8개 단체가 출발을 확정지은 상태다.

아직 걸림돌은 있다. 파크골프 라운드 비용은 18홀에 1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해외 골프 패키지처럼 쇼핑·옵션을 붙여도 수익을 뽑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만 단체로 움직인다는 점, 일정에 여유가 있다는 점, 체력 소모가 크지 않아 관광을 곁들일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파크골프야말로 ‘골프=관광 소멸’이라는 기존 공식을 뒤집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아이템이란 분석이 상준한다.

오상옥 골프저널 발행인은 “최근 파크골프 바람을 타고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현지 투어를 떠나는 인구가 확연히 늘었다”면서 “심지어 필리핀과 베트남도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투어의 본질은 ‘목적형 여행’이다. 시니어 골퍼의 비중이 커지고 파크골프가 성장하면서, 일부 여행사는 관광·온천·미식·지역 체류형 프로그램과 결합한 파크골프 투어를 시험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했다.

전투적 소비 패턴으로 압축되는 기존 골프투어와 달리, 휴식과 자연 감상, 식도락, 지역 체험의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골프가 시작된 일본 돗토리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골프 시장에서는 관광이 끼어들 틈이 거의 없었지만, 그라운드 골프나 파크 골프를 통해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골퍼들의 고령화가 일본 지자체에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크골프에 대한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파크골프에 대한 기대는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있다. 기대와 우려 사이에 놓인 갈림길은, 누구하기 나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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