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요즘 하루는 SNS로 시작해 SNS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는 여행지에서 여유로운 조식을 즐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완벽한 몸매로 운동 영상을 올린다. 직장인은 커리어 성장을 자랑하고, 부모들은 자녀의 성취를 공유한다. 스쳐 지나가는 단 몇 초 사이에 우리는 수십 명의 멋진 삶을 구경한다. 하지만 이 화려한 이미지들은 종종 우리 마음속에 조용한 피로와 불안을 쌓아 올린다.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나만 부족한 것 같아 자꾸만 비교의 덫에 빠져드는 것이다.
SNS 시대의 비교 피로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구조적 현상이다. 타인의 성공이나 성취가 즉각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다 보니, 실제보다 과장된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비교의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타인을 중심에 두기보다 나에게 시선을 돌려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나다움에 기반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누군가는 여유로운 삶을, 누군가는 도전적 커리어를,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과의 시간이 중심이 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다.
SNS 사용 방식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의식적으로 피드를 넘기기보다 시간을 정해두고 필요한 정보만 보는 선택적 소비를 해보는 것이다. 팔로우 목록을 정리해 나에게 불필요한 비교를 유발하는 계정을 줄이고, 긍정적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늘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답게 사는 삶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작은 일상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SNS에서 본 누군가의 운동 영상을 보고 억지로 따라 하기보다 내 몸과 생활패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행 사진을 보며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지금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짧은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나답게 사는 방식이다. 이처럼 남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둔 삶을 선택할 때 비로소 비교에서 벗어나 진정한 여유와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속도로 살아간다. 누군가는 빠르게 달리고, 누군가는 천천히 걸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SNS가 보여주는 화려한 이미지에 흔들리기보다, 내가 바라보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결국 우리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비교의 피로는 옅어지고, 나다움이라는 가장 소중한 가치가 선명해질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기보다 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SNS 속 비교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나답게 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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