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나옵니다. 123층에 계신 분 계신가요?” “아모레퍼시픽은 쏘는데 대체 LG생활건강은 뭐 하는 걸까요?
최근 LG생활건강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투자자들의 토로 글이다. 최근 화장품 관련주들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오후 1시 20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500원(0.16%) 내린 3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다른 화장품 관련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7700원(7.12%) 오른 11만5800원에 거래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삐아(2.76%), 토니모리(3.46%), 마녀공장(18.48%) 등도 크게 오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관련주에 호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의아한 점은 이 같은 업종 호조에도 전날 LG생활건강은 0원 오른 31만2000원에 거래 마감했다는 점이다.
기간을 넓혀봐도 연초부터 전날까지 이달 들어 LG생활건강의 상승폭은 2.30%에 그친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이 10.50% 오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삐아(5.13%), 토니모리(6.47%), 마녀공장(24.16%)의 수익률과도 큰 폭의 차이를 보인다.
눈길을 끄는 건 전날 증권가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올려 잡은 보고서와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내려 잡은 보고서가 나란히 발간됐다는 점이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영업이익이 82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9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4분기 영업이익은 5032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중국·국내 신채널의 성장에도 면세점, 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 축소로 상반기까지 매출 감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