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점유율 7위로 뚝 떨어진 한화자산운용···중위권 경쟁 더 치열해졌다

2025-01-07

한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 7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선택과 집중'과 '양보다는 질' 전략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오히려 점유율 경쟁에서 후퇴한 결과를 맞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자사 상품의 차별화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이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입지를 더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ETF 전체 점유율에서 한화자산운용은 1.97%로 7위를 기록했다. 순자산총액은 3조4153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은 3.16%(5조4795억원)로 5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11%(3조6679억원) 6위다.

지난해 1월까지 한화운용은 점유율 2.39%(2조9721억원)로 전체 5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2월 들어서는 신한운용이 2.42%(3조2104억원)를 기록하며 한화운용과 0.06%포인트(p) 차이로 5위에 올라섰다.

게다가 지난해 3월에는 6위 자리마저도 키움운용에 내줬다. 당시 키움운용 점유율은 2.40%(3조3509억원)로 한화운용(2.29%, 3조1959억원)보다 0.11%포인트 더 앞섰다. 6월에는 한화운용이 6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순위싸움에서 다시 밀려 7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한화운용의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단행한 '선택과 집중', '양보다는 질' 전략의 한계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상반기(6월 말)까지 'PLUS 머니마켓액티브'(3월) ETF만 상장했다. 당시 ETF 시장은 활황으로 자산운용사간 상품 경쟁이 치열했지만 한화운용만 나홀로 전략을 택했다.

하반기들어서는 회심의 카드로 '리브랜딩'을 선택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한화운용은 ETF 브랜드를 15년만에 아리랑(ARIRANG)에서 플러스(PLUS)로 교체했다.

당시 리브랜딩 간담회에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양보다 질적인 성장"을 강조했었다. 그는 "올해 단 하나의 상품을 보인 이유도 ETF 리브랜딩 후 본격적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상장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플러스 ETF와 함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동참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한화운용은 'PLUS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 'PLUS글로벌AI인프라' 등 10개의 상품을 적극 출시했지만 'PLUS 한화그룹주'를 제외하면 기존 업계 테마형 상품과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PLUS 글로벌 AI 인프라' 'PLUS S&P 500성장주' 등이 그 예다.

이처럼 한화운용이 상품 출시에 주춤하는 동안 다른 운용사들은 상품 경쟁에 열을 올렸다. 신한운용은 2023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기업을 반영한 반도체 ETF 시리즈를 연이어 개발하며 영토 확장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신한운용은 'SOL미국 AI 반도체 칩메이커'를 끝으로 반도체 ETF 시리즈를 완성했다. 'SOL 한국형 글로벌 반도체 액티브', 'SOL AI 반도체 소부장', 'SOL 반도체 전공정' 인공지능(AI), 'SOL 반도체 후공정',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로 총 다섯 개다.

올해도 신한운용은 'SOL'만의 특색 있는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확대, 특히 테마를 세분화하며 유망한 밸류체인을 담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신한운용은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키움운용도 23년 만에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는 14일 키움운용은 기존 ETF 브랜드명인 'KOSEF'와 '히어로즈'를 모두 'KIWOOM'으로 통합한다. 키움이 리테일의 시장에서 갖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중심의 성장 산업 투자하는 ETF 개발을 통해 개인투자자 상품 라인업도 재정비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2일 업계 최초로 양자컴퓨팅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업계 ㅎ나 관계자는 "ETF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성향을 충족하고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상품의 양과 질적인 성장을 모두 잡아야 한다"며 "중소형사들은 차별화 전략이 반영된 상품을 통해 ETF 시장에서 중소형사만의 강점을 발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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