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렌탈(089860)의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 수반되는 이른바 '저가 유상증자'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온 VIP자산운용이 회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낮추고 지분을 5%대로 확대했다. 회사가 여유 자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면 추후 일어날 유상증자와 경영권 매각에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7일 VIP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롯데렌탈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수하면서 이날 기준 지분율이 5.20%까지 늘었다고 공시했다. VIP운용은 그러면서 롯데렌탈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명시했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목적과 달리 주주로서 회사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요구할 때 활용된다.
VIP운용은 공시와 동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유상증자에 대한 공방보다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제고가 더 시급한 과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면 회사채 조기상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대로 여유 자금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회사가 이를 수용한다면 대주주 변경도 원칙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롯데렌탈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는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56.2%를 주당 약 7만 7000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롯데렌탈은 어피니티에 주당 약 2만 9000원에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하면서 VIP운용 등으로부터 '저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심사가 끝나면 거래가 종결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VIP운용이 올 6월부터 롯데렌탈 유상증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공세 수위를 크게 낮추고 한발 물러서며 상생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 공정위의 심사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유증을 계속 반대해도 얻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격한 상승 흐름을 탓으나 롯데렌탈의 주가는 부진한 상태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증 반대와 함께 공정위 심사까지 지연되면서 롯데렌탈 경영 환경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VIP운용은 “유상증자에 대한 공방보다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제고가 더 시급한 과제”라며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에도 인수 불확실성과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희석 우려 때문에 롯데렌탈 주가는 연초대비 9% 상승에 그쳐 같은 기간 65%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현저히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의 이유로 제시했던 신사업 인프라 구축 등 긴급한 자금상의 필요는 대부분 해소됐다”며 “꾸준히 성장하는 영업이익과 업계 평균 대비 낮은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할 여유 현금은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유상증자 후 여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새로운 대주주뿐만 아니라, 공모가 5만9000원에 들어와서 손해를 보고 있는 장기주주와 우리사주에 투자했던 임직원, 밸류업 공시를 믿고 투자한 기관투자자까지 모든 주주가 혜택을 입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롯데렌탈 이사회가 새로운 대주주 및 일반 주주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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