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난장·감독은 공석·선수는 우승…한국 셔틀콕, 각개전투 중

2025-01-20

후보 자격 회복한

김택규 연임 도전

23일 4파전 진행

전면교체 상황 속

집행부도 텅텅

모집공고도 못내

진흙탕 혼란 속

말레이·인도서

안세영 2연속 V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최근 2주 연속 우승했다.

지난 1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오픈에 이어 19일에는 슈퍼 750 인도오픈에서 우승했다. 결승에서 세계 12위 초추웡(태국)을 만나 2-0(21-12 21-9)으로 가볍게 제쳤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직후 작심발언을 해 한국 배드민턴은 물론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었다. 스스로도 마음고생 하며 한동안 휴식기를 갖다가 10월 전국체전을 통해 코트로 복귀,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올림픽 이후에도 강한 경기력으로 대회등급을 가리지 않고 국제 무대를 지배한다.

그런데 지금 국가대표 안세영 옆에는 감독이 없다. 올림픽에서 안세영과 금메달을 같이 했던 김학균 감독은 지금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치 중이다. 지난해 12월31일자로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협회의 재임용 관련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으나 납득하지 못해 각종 기관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기존 코치 5명 중 여자단식 성지현 코치를 제외하고 모두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코칭스태프를 사실상 전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나 협회는 절차에 따른 지도자 공개모집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진행하고 결정해야 할 협회 집행부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비판한 안세영의 발언 이후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었다. 발단의 논점은 여러가지였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 결과 대부분 안세영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 조사 과정에서 협회 운영 관련 비리가 일부 드러나고 김택규 협회장은 집중 포화를 맞았다. 문체부는 해임을 요구했고 김 회장은 물러나지 않으면서 배드민턴계가 반으로 갈라졌다.

김 회장의 2년 임기가 끝나 현재 협회는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16일 예정이었던 선거는 23일로 미뤄졌다. 김택규 회장이 연임을 위해 출마했지만 협회 선거위원회가 ‘부적격자’라고 후보 자격을 박탈, 이에 불복한 김택규 회장이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선거위원 7명 중 3명이 정당 소속으로 규정에 어긋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원은 김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후보 자격을 회복시켜줬다. 처음부터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김 회장은 지난 19일 더 이상의 선거 파행을 원치 않는다며 현재 선거 방식대로 참여를 결정했다. 이로써 김택규 회장,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를 후보로 23일 새 회장을 뽑는다.

새 회장을 선출해도 집행부를 꾸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협회가 김학균 전 감독과 충돌을 결과적으로 문제 없이 해결하더라도, 새 코치진 구성을 위해서는 국가대표 지도자 모집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기간은 통상 한 달 정도다. 결국 코칭스태프를 꾸릴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3월 이후다. 회장 선거가 정상적으로 끝나면 이후 차례로 진행은 되겠지만 시간은 꽤 걸린다.

현재 배드민턴 대표팀은 사실상 비상 체제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파리올림픽을 함께 했던 기존 코치진 중 인도네시아 출신인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는 계약을 1년 연장한 상태로 현재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협회는 어쩔 수 없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속 팀에 지도자 파견을 요청했고 이에 소속 선수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정훈민 감독과 조건우 코치가 현재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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