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셀틱이 최근 선수단 부진과 이적시장 실패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카이랏 알마티(카자흐스탄)에 충격적으로 탈락한 데 이어, 라이벌 레인저스와의 리그 경기(0-0 무)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일 “이사회와 브렌던 로저스 감독 사이의 불신까지 겹치며 구단의 향후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셀틱은 총 12명을 영입했지만,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티어니, 투네크티, 니그렌, 발리크위샤, 이헤아나초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교고 후루하시, 아담 아이다 등 핵심 공격 자원이 떠난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기대했던 공격수 보강도 무산됐다.
로저스 감독은 수개월간 보강을 촉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력은 오히려 약화됐다. 챔피언스리그 좌절과 리그 초반 흔들림 속에서 그는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여름 이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차 재임 시절 중도 사임으로 팀을 떠난 전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결별’ 가능성이 거론된다.
팬들의 반응은 날이 섰다. “또 값싼 선수만 찾다 실패했다. 이번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다”, “구단은 야망도, 능력도 없다. 이사회는 수치스럽다”, “감독이 떠나도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등이다. 가디언은 “SNS와 팬 커뮤니티에는 ‘무능, 자기파괴, 수치스러움’이라는 단어가 쏟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불만을 넘어, 보드진과 팬들 사이의 간극이 구조적 불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로파리그와 국내 리그 일정이 남아있지만, 공격 자원의 공백과 스쿼드 불균형은 심각하다. 좌측 윙어는 포화 상태인 반면, 우측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주전급 전력이 빠져나간 자리를 프로젝트형·임대생으로 메운 이번 여름은 “셀틱이 이전보다 더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디언은 “셀틱은 지금 ‘위기의 삼각파도’ 속에 있다”며 “부진한 성적, 분노한 팬심, 불신 깊어진 내부 관계.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며 올 시즌 내내 불안정한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