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김혜성에서 주승우·송성문으로···키움 투타 지각변동, 연봉도 책임도↑

2025-01-26

키움을 떠난 조상우와 김혜성의 배턴이 각각 주승우와 송성문에게 넘겨졌다. 올해 키움에서 연봉 인상률 1·2위를 기록한 두 선수의 책임이 막중하다.

주승우와 송성문의 올해 팀 내 입지는 사뭇 달라졌다. 이는 그들의 연봉 인상률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승우의 연봉은 지난해 3200만원에서 올해 7700만원으로 무려 140.6% 올랐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지난해까지 하위권이었던 주승우의 연봉은 올해 투수진에서 하영민(1억6500만원)과 김성민(1억1000만원), 김선기(8400만원)에 이은 4위로 훌쩍 뛰었다.

송성문의 연봉은 지난해 1억3000만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올랐다. 연봉 인상률은 주승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30.8%다. 인상액은 1억7000만원으로 팀에서 가장 높다.

연봉이 높아진 만큼 올해 두 선수가 팀에서 맡는 역할도 커졌다. 주승우는 조상우가 없는 이번 시즌 키움의 뒷문을 맡게 됐다. 그는 조상우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지난해 후반기 마무리로 투입돼 좋은 성적을 냈다. 주승우의 지난 시즌 후반기 평균자책은 2.55에 달한다.

2022년 데뷔 이래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주승우는 마무리 보직에 기용된 후 빠르게 14세이브를 달성하며 역량을 증명했다. 주승우는 절체절명의 마지막 이닝 투구를 ‘짜릿하다’고 표현하는 단단한 정신력을 지녔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장착하며 한 단계 성장한 그는 본격적인 주전 마무리 투수로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김혜성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적으로 인해 생긴 2루 공백은 송성문이 메우기로 했다. 그러나 송성문의 자리를 채울 주전 3루수도 아직 마땅치 않다. 2·3루 교통정리가 확실히 될 때까지 송성문은 더블 포지션을 맡을 전망이다. 불가피한 내야 혼란기의 중심에 송성문이 있다.

송성문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모든 방면에서 커리어 하이였다. 19홈런-21도루를 달성한 송성문은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타율은 0.340으로 리그 국내 타자 중 3위에 올랐다.

2루수는 3루수보다 넓은 시야와 민첩성이 필요하다. 송성문은 데뷔 후 437경기에서 3루수로, 169경기에서 2루수로 뛰었다. 경험은 있으나 아직 주전으로 뛰기에는 낯선 포지션이다. 지난해의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수비 범위까지 넓혀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송성문이 내야 유틸리티 수비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주전 유출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 이례적으로 큰 폭의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주승우와 송성문 외에도 선발 투수 하영민(106.3% 인상)과 김윤하(50% 인상), 외야수 이주형(66.7% 인상), 포수 김건희(62.5% 인상) 등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기존 자원의 역량을 끌어올려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 키움의 2025년,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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