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낀 채 수출 등 정책현안 논의
尹 복귀 대비 국정 중심 잡기 강조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기일 발표에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대신, 정책 현안에 대해선 지난달 23일 산불 대책에 이어 일주일여 만에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3.1%포인트 증가했다는 3월 수출입동향 결과를 논의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무역대표부의 무역장벽 보고서 관련 주요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며 “관계 부처와 함께 보고서에 제기된 사항과 업계 영향을 살피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통해 헌재가 기각·각하 결정을 내리더라도 다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석방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며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취소 당시 지지자들과 대면해 향후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헌재 선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현재까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헌재 선고에 대해선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초 인용 결과를 예상하던 시각이 많았지만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헌재의 선고 일정이 늦어지면서 기각·각하를 점치는 의견도 늘었다”고 전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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