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가 31일 당 대표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이시이 대표는 이날 당본부에서 열린 당 중앙 간사회에서 “우리 당에 매우 엄중한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은 모두 대표인 내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공명당이 지난 27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공명당은 중의원 해산 전 32석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24석 획득에 그쳐 8석이 줄었다.
이시이 대표 본인도 중의원 선거에서 수도권인 사이타마 14구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그는 비례대표 선거에 중복 입후보도 하지 않아 낙선이 확정됐다. 공명당 대표 낙선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시이 대표는 “당 대표는 국회 논전을 통해 당의 사고방식을 확실히 드러내는 역할이 있어, 국회와 관련한 여러 움직임에 판단을 빨리 해야 한다”며 “다음 대표는 국회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이 대표는 그러면서 “신속히 당 재건을 위한 체제를 구축해 달라”고 당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시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당 대회를 통해 야마구치 나쓰오 전 대표의 후임으로 취임해, 임기 한 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다만 니시다 마코토 공명당 간사장은 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공명당은 다음달 9일 임시 당 대회를 열고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