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라·도리스·나나·짱짱 그리고 팅팅…외국인 치어리더 새 바람

2026-01-02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시아쿼터 바람이 코트 위 응원석까지 번지고 있다. 프로배구 흥행 속에 대만 출신 치어리더 팅팅이 V리그 현장을 누비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공식 집계는 없지만,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첫 외국인 치어리더라는 평가가 나온다.

팅팅은 대만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건너온 10대 치어리더다. 플레이위드어스 스포테인먼트와 계약한 그는 2025년 FC서울 응원단으로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25~2026시즌에는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GS칼텍스 경기에서 응원을 맡고 있다. 1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인천 경기 때도 팅팅의 무대는 최고 인기였다. 167㎝의 늘씬한 체형과 밝은 표정, 과감한 동작이 주특기인 그에게 '골든 리트리버 같은 에너지'라는 별칭이 생겼다.

팅팅은 '꿈을 쫓아 한국에 온 대만인 치어리더'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인스타그램(@1120_tintin)과 유튜브 쇼츠를 통해 경기 전후 브이로그, 연습 영상, 코트 위 응원 장면을 꾸준히 공유하며 한국과 대만 팬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멈추지 않겠다"는 솔직한 메시지가 성장 스토리와 맞물리며 팬덤을 넓히는 중이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치어리더의 시작은 야구였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응원단에 합류한 독일 출신 파울라 에삼은 KBO 최초 외국인 치어리더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머물다 야구장을 찾았고, 이후 응원단에 합류한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쾰른에서 온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물다 "직접 야구장을 찾아가 응원단에 합류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독일 뇌섹녀 치어리더'라는 별명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그는 배우로 활약 중이다.

2019년에는 프랑스 출신 도리스 롤랑이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로 등장했다. 모델 출신답게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후 여자프로농구 응원단까지 겸업하며 멀티 리그 외국인 치어리더로 자리 잡았다.

축구는 상대적으로 늦었다. 2023년 대전 하나시티즌에 합류한 우크라이나 출신 나나는 K리그 최초 외국인 치어리더로 기록됐다. 퍼포먼스와 한국어 소통 능력을 앞세워 홈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2024년에는 수원FC가 대만 인기 치어리더 짱짱을 영입했다. 대만 프로야구·농구를 넘나드는 스타 치어리더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합쳐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급 인물이 K리그로 건너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만 현지에서는 자국 출신 치어리더의 첫 한국 진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배구만 응원단 구성에서 '순혈주의'를 지켜왔다. 이벤트성 등장은 있었지만, 정규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전속 외국인 치어리더는 없었다.

외국인 치어리더의 등장이 흥미로운 이유는 일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팅팅과 짱짱처럼 아시아권 치어리더가 한국으로 오는 동시에, 한국 치어리더들도 대만 프로야구·배구 리그로 진출하며 쌍방향 흐름을 만들고 있다. 염세빈, 박소영, 안지현 등은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시즌을 병행하고 있다.

에삼이 외국인 치어리더의 문을 열었다면, 롤랑은 종목 간 경계를 넓혔다. 나나와 짱짱은 K리그를 밝게 깨웠고, 팅팅은 배구장에서 그 흐름을 완성하는 조각이 됐다. 응원문화를 주도하는 치어리더는 누가 뭐래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응원단은 국적이 아니라 실력과 서사로 기억될 뿐이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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