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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들의 축제에
게임사의 등장이란
‘AGF 2025’(애니 게임 페스티벌)가 열린 지난 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는 애니메이션 풍 게임 캐릭터 굿즈를 양손과 캐리어에 잔뜩 들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부스 한 편에선 피규어, 티셔츠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고, 다른 한 쪽에선 유명 코스튬 플레이어(캐릭터 분장을 한 사람)가 포즈를 취하고, 이들을 ‘대포’ 카메라로 찍는 사람들의 줄이 늘어섰다. 약 한 달 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와는 전혀 다른 풍경. 지스타 부스는 대부분 PC·스마트폰을 대규모로 설치하고 아직 개발 중인 미공개 신작을 시연하도록 꾸며진 반면, AGF는 게임 속에서 당장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와 관련한 굿즈가 전시의 주인공이었다. 지스타가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자리라면, AGF는 게임 속 배경과 캐릭터를 현실로 옮긴 것 같은 IP(지식재산권)를 즐기기 위한 자리인 것.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색이던 한국 게임 시장에 서브컬처 게임이 주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넥슨, 스마일게이트, NHN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지스타 출품을 포기하고 AGF에만 부스를 차렸다. 스마일게이트는 벌써 2년째 AGF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상황. ‘오타쿠’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서브컬쳐 장르가 어떻게? 게임사들은 왜 벡스코 대신 킨텍스를 선택한걸까. ‘MMORPG의 명가’ 엔씨소프트(엔씨)까지 서브컬처 게임 제작에 뛰어든 현 시점, 서브컬처가 더이상 서브가 아니게 된 K-게임산업 속사정을 파헤쳤다.

1. 주류가 된 서브 컬처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그림체, 그 중에서도 예쁜 외형의 미소녀 캐릭터가 주로 등장하는 장르다. MMORPG, 슈팅 등 타 게임 장르가 게임 방식에 의해 구분되는 것과 달리, 서브컬처는 그래픽에 의해 분류되는 장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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