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이 멜로가 아닌, 기업 이야기를 다룬 '협상의 기술'로 돌아왔다. 백발로 강렬하게 변신한 이제훈을 필두로, M&A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그리는 드라마다.
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제훈은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메시지를 설명하며 "이 작품을 보시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나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느껴주고,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위기에 빠진 산인 그룹을 구하러 온 협상 전문가 윤주노 역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내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하는 선택들이 협상을 통해 이뤄진다는 걸 알았다. 협상의 기술이라고 했을 때 처음엔 기술적인 걸 떠올렸는데, 사람에 대한 마음, 그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협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도 윤주노의 마인드를 새기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발로 변신, 색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이에 대해선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늘 가득하다. 그런데 백발을 하고 연기를 하면 어려움이 더 클 것 같았다. 어색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윤주노는 속을 알 수 없는 백사 같은 인물이라고 해주셨다. 백번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뜻으로 '백사'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 인물이 처음 보였을 때 미스터리하지만, 협상가로서의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더라. 지금은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은 "대본에 백발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게 내 머리에 박힌 이후로 백발 주인공을 생각하며 대본을 읽었다. 당시 바빴는데도 다 읽게 되더라. 허겁지겁 다음 회차를 찾아 읽었다. 이런 적이 처음이었다"고 백발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백발 분장을 하려면 다른 사람보다 4시간 먼저 와야 했다. 이제훈은 분량도 제일 많았다. 끝까지 참고 완수해 줬다"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산인 그룹의 회장 송재식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기업 회장 역을 맡아 신분 상승을 이뤄낸 성동일은 "회장 역이 몸에 잘 붙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렇게 재밌게 연기를 해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주변에 말했다. 감독님이 저를 포기하신 건지는 몰라도 배우가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라고 색다른 경험에 만족감을 표했다.
CFO(최고 재무 관리자) 하태수 역을 맡아 윤주노와 대립각을 세우는 장현성은 변화보다는 전문성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사극에서도 짚신을 신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귀티 나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이번에는 최고 재무 관리자인데, 기업의 2인자가 됐다. 다른 공부는 재미했는데 수학을 정말 못했다. 최고 재무 관리자가 된 친구들을 만나 조언을 받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이들이 펼쳐낼 묵직한 이야기를 오롯이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말 재밌는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영상을 빠르게 넘기면서 보시는 분도 있는데, 본래 속도로 깊이 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정말 재밌다"라고 말했다.
'협상의 기술'은 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