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출범 앞둔 산업은행, 대대적 조직 정비

2025-10-01

최대 150조원 규모로 국민성장펀드 출범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전담할 부문을 신규 설치하고, 상위에 전무이사 직속의 국가산업성장지원그룹을 둬 국민성장펀드에 역량을 집중한다. 그룹 내에 혁신성장금융부문과 자본시장부문을 배치해 산업은행의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다음달 중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박상신 산은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질 첫 부점장 인사 시점에 맞춰 개편 직제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150조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민성장펀드부문에 총괄사무국, 대출운용국, 투자운용국, 심사지원국 등 4개국을 신설해 국민성장펀드는 물론 산은에서 별도로 운용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 업무까지 총괄한다.

혁신성장금융부문과 자본시장부문도 동일 그룹 내에 배치해 국민성장펀드 관련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혁신성장금융부문 내 간접투융자금융실에서는 간접투자 관련 신청 접수, 정책펀드금융실에서는 찰자사업을 주관하고, 자본시장부문에서는 관련 PM 업무를 지원하는 등 그룹 내외의 모든 조직이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측면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의 운용과 투자 심사 등을 지원할 운용위원회도 꾸려질 예정이다. 금융권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문가의 의견이 국민성장펀드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의 상징이 될 메가프로젝트 선정 과정에서도 산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3개 부처의 차관들은 산업은행에 모여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산업계-금융권 합동 간담회'를 열어 70여명에 이르는 금융사 및 첨단전략산업 기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인공지능(AI)부터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로봇, 배터리, 방산, 액화수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이 참석해 금융권과 네트워킹을 가졌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20년을 이끌어갈 신성장 전략 및 메가프로젝트의 마련을 통해 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금융권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담보대출에 치중되지 않고 AI대전환을 비롯한 첨단산업 및 생산적 영역에 쓰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30조원 이상을 AI 분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도 “국민성장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문성과 금융 전문성 결합이 필수”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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