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으니 열심히 해보자.”
넷플릭스가 방영한 골프 다큐멘터리 ‘풀스윙’을 통해 인기를 얻은 조엘 데이먼(미국)의 새해 다짐이다. 그는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124위로 마치면서 125위까지 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5시즌 카드를 간신히 지켰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CC(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2025시즌 세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 1라운드. 데이먼은 각성한 듯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고 이글도 1개 터뜨렸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10언더파를 몰아친 선두 JT 포스턴(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2017년 데뷔해 통산 1승을 쌓은 데이먼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RSM 클래식을 앞두고 페덱스컵 랭킹 124위로 시드를 거의 잃을 뻔했다. 그러나 대회 4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4타를 치며 최종 페덱스컵 랭킹 124위를 유지해 투어 카드를 가까스로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전 그는 “RSM 클래식의 일요일은 정말 특별했었다”고 돌아본 뒤 “확실히 자신감이 더 생겼고 언제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저스틴 로워(미국)가 2위(9언더파)로 추격한 가운데 통산 13승의 제이슨 데이(호주)는 하루 이글 2개를 뽑아내는 등 8언더파를 쳐 데이먼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주 소니 오픈 우승자인 닉 테일러(캐나다)는 7언더파 공동 8위로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디펜딩 챔피언 닉 던랩은 5언더파 공동 28위, 프로 데뷔전에 나선 17세 ‘천재 소년’ 블레이즈 브라운(이상 미국)은 이븐파 공동 116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 대회 2021년 우승자인 김시우가 공동 46위(4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이경훈이 공동 83위(2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임성재는 볼 3개를 물에 빠트리는 등 5오버파를 적고 공동 152위에 그쳤다.
한편 올 시즌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라킨타CC,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치른 뒤 65명을 추려 최종 라운드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