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형 IT 업체인 화웨이(華爲)의 관계사가 세계 최정상급 반도체 계측 장비를 개발해 공개했다.
완리옌(萬里眼)이라는 이름의 중국 업체가 15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개막한 '2025완취(灣区)반도체전람회'에서 90GHz(기가헤르츠) 초고속 실시간 오실로스코프를 공개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이날 전했다.
해당 장비는 전자 신호를 90GHz까지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실시간으로 파형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다. 90GHz는 매우 높은 주파수로 차세대 6G 통신 칩, 고속 광통신 반도체 회로 등의 개발에 필수적인 측정 범위다.
중국 내에서는 이제까지 20GHz 이하급 오실로스코프만 만들 수 있었다. 90GHz급 오실로스코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 키사이트, 텍트로닉스 등 극소수의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다.
오실로스코프는 주로 반도체 테스트 단계에서 사용된다. 완성된 칩이 실제로 설계 사양에 맞게 동작하는지 출하 전에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이 밖에도 노광기와 식각기 등 반도체 장비의 전자 제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완리옌은 2023년 9월에 설립된 업체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사이캐리어(신카이라이, 新凱來)가 완리옌의 지분 91.4%를 보유한 모기업이다.
사이캐리어는 선전 시 정부 산하 벤처 캐피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시장에서는 사이캐리어가 사실상 화웨이의 자회사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화웨이는 2012년 사내에 '싱광(星光)공업연구소'라는 팀을 만들었으며, 이 팀은 정밀 장비를 개발해왔다. 해당 팀의 팀원 1000여 명이 2022년 화웨이를 나와서 사이캐리어를 설립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