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 4.6%…물가보다 두 배 많이 올랐다

2025-11-09

3분기 연속 5조원대 거래…2021년 기록 넘을 듯

낮은 공실률·임대료 상승세 지속

"공급 부족 속 투자심리 회복"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3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시장이 연속으로 5조원 넘는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복귀와 대기업의 사옥 확보 수요가 맞물리며 투자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낮은 공실률을 바탕으로 임대료 상승세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9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약 5조9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5조원을 넘겼다. 올 4분기 거래 종결이 예상되는 자산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거래액은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시장에서는 사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 및 외국계 투자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판교의 트로피 에셋으로 꼽히는 '테크원타워'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카카오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조9800억원에 매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옥 확보 및 자금 운용을 위한 목적에서 거래에 참여했다.

CBD(종로·중구)에서는 동국제강이 본사로 사용하던 '페럼타워'를 2015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재매입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퍼시픽자산운용과 함께 GBD(강남·서초구)의 'NC타워1'을 사옥 용도로 매입했다.

외국계 투자자의 복귀도 뚜렷했다. 상반기 단 한 건에 그쳤던 외국계 투자자의 참여는 3건으로 늘었다. 에버딘(Aberdeen)과 벤탈그린오크(BGO)는 각각 CBD의 '퍼시픽타워', 잠실의 '타워730'을 셰어딜(Share deal, 펀드를 새로 구성하지 않고 수익증권(지분)만 매입하는 형태의 거래)로 매입했다. PAG는 코람코자산운용과 공동으로 DMC의 '디지털드림타워'를 사들였다.

공실률의 경우 GBD가 1.7%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꾸준히 3% 미만을 유지했다. CBD는 SK그룹의 사무공간 통합 이전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9%p 오른 5.0%로 나타났다.

낮은 공실률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3분기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 인상률은 4.6%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2.1%)의 두 배를 넘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SK그룹과 LG화학 등 대기업들의 이전 및 감평이 이어지며 권역별 공실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8년까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낮은 공실률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본부 전무는 "공급 부족 속에 낮은 공실률이 지속되며 거래 규모의 확대와 캡레이트(Cap Rate, 연 임대료를 건물 매매가격으로 나눈 값) 하락세 전환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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