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성장곡선 국민성장펀드에 투영··· '5700조 가능성' 구상

2025-12-11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의 운용자산 성장률을 국민성장펀드에 대입해 장기 잠재력을 제시했다. 펀드 규모가 150조원에서 출발하더라도, 한국 산업 생태계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복리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취지다.

Quick Point!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국민성장펀드 장기 성장 잠재력 강조

펀드 출범식에서 연 20% 성장률 가정, 복리 효과 부각

한국 산업 생태계 성장 속도와 인프라 기반 언급

박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 모두발언에서 "150조원 펀드가 연 20% 성장하면 복리로 20년 뒤 약 57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한국은 산업·인프라·클러스터가 갖춰진 나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20% 성장률'은 미래에셋의 최근 운용자산(AUM) 성장률을 근거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 900조원 수준이던 미래에셋의 운용자산은 올해 약 2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 성장 곡선을 국민성장펀드의 장기 복리 모델에 적용해 잠재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연 20% 성장률은 글로벌 기술주 중심 지수인 나스닥의 평균 연간 수익률(약 10%)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가정치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으로 환경·인재·시스템을 꼽으며 "제도는 만들 수 있지만 돈을 다루는 사람의 정직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을 "전문성을 갖춘 인재 집단"이라고 평가하며 민간 전문가의 참여가 더해지면 운용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간 전문가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0.01%만이라도 보상이 주어진다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장기 운용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민간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신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는 비상장주식 토큰화(STO)를 제시했다. 그는 "비상장 지분을 토큰화해 디지털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 VC의 엑시트가 가능해지고 벤처 생태계에 금융산업이 기여할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전략위원장 참여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민간에서 쌓은 투자 경험이 펀드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미래에셋이 이미 투자한 기업과 펀드 투자 대상이 겹칠 경우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펀드 규모가 큰 만큼, 어떤 기준으로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절차가 충분히 투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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