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추억만 가져간다는데”…구준엽 분노케 한 ‘가짜뉴스’들

2025-02-07

아내인 대만 배우 고(故)서희원을 잃은 가수 구준엽(55)이 고인의 유산을 상속 받지 않겠다고 못 박은 가운데, 그를 분노케 한 ‘가짜뉴스’ 진원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준엽은 故서희원이 독감 및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지 나흘만인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통한 심정을 나타냈다. 고인에 대한 애도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에 구준엽이 서희원의 유산을 노렸다는 등 억측이 돌고 있기 때문.

구준엽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토로했다.실제로 故서희원의 전 남편인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43)는 태국 여행 일정을 중단하고 대만으로 들어가 홀로 비를 맞으며 걸어다니는 모습이 현지 언론매체에 포착됐다. 앞서 왕소비는 전 아내의 죽음이 알려진 후 고인과 동반 출연했던 방송 영상에 ‘아내 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빚었다.

중화권 온라인을 중심으로 구준엽이 故서희원의 재산을 노렸다는 근거 없는 게시물도 확산됐다. ‘구준엽이 서희원 사망 몇 달 전 4600만 위안(약 90억 원)어치의 보험상품을 들어놨다’는 것. 일각에선 서희원이 남긴 부동산 유산이 한화 1200억원 대 규모라며 구준엽의 상속분을 따졌다.

이에 대해 구준엽은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것”이라면서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엔 서희원의 유해를 옮기는 전세기 경비를 왕소비가 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서희원의 동생인 방송인 서희제는 소속사를 통해 “모든 장례 절차는 우리 가족과 제 남편이 직접 진행했다”며 “왜 이런 거짓말이 퍼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 언니(서희원)가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런 견디기 힘든 루머가 계속 퍼져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소문 중 일부는 왕소비의 모친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왕소비 모친 장란은 故서희원 사망 며칠 만에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켜고 상품을 판매하면서 “내 아들(왕소비)이 서희원 유족에게 전세기를 빌려줬다” 등 주장을 펼쳤다. 또 그는 “손주를 북경으로 데려갈 준비가 모두 되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란은 서희원이 사망하기 전부터 근거 없는 마약설, 불륜설을 제기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터무니 없는 소문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 구준엽은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 걸까요.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에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 저는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재회한 고인과 이른 이별을 맞은 구준엽의 애틋한 마음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대만 ET투데이는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는 말로 시작하는 구준엽의 진심은 눈물이 난다”며 “그의 유산 포기에 대해 끝까지 가족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어보다 한국어판 성명은 더욱 눈물겹다”고 전하기도 했다. 누리꾼들도 “구준엽은 정말 사랑한 추억만 가져가겠다는 거구나”, “서희원은 정말 행복한 여자다” 등 댓글을 남겼다.

서희원의 생전 매니저였던 랴오웨이치도 구준엽의 편에 서서 “다른 사람이 필사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동안 우리는 매우 슬픈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준엽이 서희원의 사망보험을 들었다는 소문을 반박한 뒤 왕소비가 고인을 위해 전세기를 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단지 그(왕소비)가 한 일은 일부러 차에서 일찍 내려 30분 동안 빗속을 걸은 것”이라고 저격했다. 또한 “(서희원)어머니가 전 남편이 서희원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빠(구준엽)와의 결혼 3년이 서희원의 48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희원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며 고인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관해서는 “추악한 인간성, 지옥을 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희원은 왕소비와 2011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고, 2021년 이혼했다. 이후 20여년 전 연인 관계였던 구준엽과 다시 만나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했다.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이던 지난 2일 폐렴을 동반한 독감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유언장이 없을 경우 서희원의 재산은 두 아이와 구준엽에게 3분의 1씩 배분된다는 것이 대만 매체들의 분석이다. 대만에서 부부가 이혼한 이후 양육권을 가진 사람이 사망하면, 양육권은 생존한 부모에게 이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서희원 재산의 대부분이 사실상 전 남편 영향 하에 있게 된다는 추측도 나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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