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휴전 모드'로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나 관세를 비롯해 주요 전략자원에 대한 수출입 규제를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후 미국을 찾기로 했다.
양 정상은 30일 김해공항 공군기지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만나 약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국기가 2개씩 세워진 장소 앞에서 악수한 뒤 양국 고위 각료 등이 함께한 확대 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에 합의했으며,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이며,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회담을 이어갔다.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와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에 동의했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관세로 압박을 강화하자,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며 맞서왔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철회를 요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던 펜타닐과 관련해서도 견해차를 줄였다. 중국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
희토류 수출 통제와 함께 중국이 대미국 압박 카드로 사용했던 대두(콩) 수입도 계속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농업계의 주요 생산물품이다.
다만 이날 정상회담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미국의 대중국 규제와 조선 등 중국의 대미국 규제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내달 중순 만료되는 양국 간 '초고율관세' 유예 기간 연장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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