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 아니야?"…병가 낸 직원 '뒷조사'하는 독한 회사들

2025-01-13

병가를 낸 직원이 실제 아픈지 조사하기 위해 사립 탐정을 고용하는 독일 기업이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립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마르쿠스 렌츠는 최근 이 같은 의뢰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렌츠는 "(거짓으로 병가를 내는 직원을) 더 참지 않으려는 회사가 점점 늘고 있다"며 "연간 최대 약 1200건의 기업 요청을 받는데 이는 몇 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직원이 1년에 30일, 40일, 때로는 최대 100일의 병가를 쓴다면, 어느 순간 고용주에겐 경제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짜 병가로 판명되면 해고나 계약 해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 병가율이 높은 축에 속하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병가 절차가 쉬워진 점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메르세데스 벤츠의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일의 높은 병가율은 기업 입장에서 문제”라며 “같은 생산 조건에서 독일의 병가율이 유럽 다른 나라보다 배가 높다면 이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9월에도 테슬라 독일 공장 인사 담당자가 병가를 낸 직원의 집에 예고 없이 찾아가 점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직원들이 병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꾀병이 아닌 높은 강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병가 사용이 쉬워지면서 직원들이 ‘가짜 질병’을 만든다고 주장하는 반면 업무 압박에 따른 정신 질환 증가 등의 원인 때문에 병가율이 증가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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