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영국 무역합의 무역합의 내용 일부을 이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산 자동차뿐만 아니라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면세 쿼터를 허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한 후 지난 5월 발표한 무역합의 내용 일부을 이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합의대로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27.5%의 관세를 연간 10만대까지는 10%로 낮춰 시행한다. 또 영국의 제트 엔진 및 항공우주 부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영국산 철강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합의했던 전면 철폐 대신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은 "철강 및 알루미늄과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을 받지 않고 미국에 수입될 수 있는 제품의 할당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상무장관이 무역대표부(USTR)과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영국산 철강과 파생상품 등에 대한 관세 할당을 설계하고 수립하도록 했다.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품목별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고도 명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쿼터제 적용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고, 그 때까지는 다른 국가들과 똑같은 철강 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인하 대가로,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 공산품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중 이날 짧게 회동해 해당 무역협정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과 관련해 "공정한 거래였고,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와 같은 협정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양국 모두에게 아주 좋은 날이며 진정한 강력한 동맹의 신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가, 90일 유예했다. 세계 각국과 협상을 위해서였는데, 유예 68일이 지났지만 합의에 이른 것은 영국이 유일하다.
중국과 두 차례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으나, 관세 전쟁을 유예하는 잠정적 합의에 그쳤고 당초 의도했던 협상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미국 최대 교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의 협상 역시 가시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경제장관도 미국 측 세 장관과 여러 차례 협상을 가졌고, 최근에는 지난 일요일엔 70분간 회담했지만 여전히 공식 협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이날부터 이틀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과의 무역협상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처음으로 대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