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접근성・음성인식 AI 기술 기반 의료 도우미
- 행정 업무에 짓눌린 임상의료진 업무 효율화 기대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의 다국적 컴퓨팅 ・IT・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새로 개발한 의료 보건용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3월 3일(월요일=미국 서부 시간) 첫 공개했다.

‚드래건 코파일럿(Dragon Copilot)‘으로 불리는 이 의료용 AI 어시스턴트는 기존 의료업계에서 축적해온 방대한 분량의 기존 임상 기록 자료에 바탕해 주변 음성 청취 인식 기능(ambient listening solution)을 결합한 도구(tool)로, 임상 차트 작성, 진료 의뢰서, 의료 방문 기록지 등 문서 작성 업무를 대행해 줘 의료진들의 서류 업무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 의사와 간호사들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 중 과중한 서류 작성 및 행정적 업무 부담은 의료 서비스 종사자들의 번아웃(burnout)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구글 클라우드가 지난 2024년 10월에 발표한 ‚미국 의료보건 종사자들의 행정 업무 부담 측정—생성형 AI가 도울 방안’이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계 임상 의사들은 주당 28시간가량을 환자 진료 외 순수 행정 업무 — 예를 들어, 임상 차트, 진료 의뢰서, 진료 기록지 등 문서 작성 업무 — 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40시간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70% 이상을 행정 업무에 쓴다는 말이 된다. 컴퓨터 모니터 뒤에 앉은 의사가 진료들에 들어온 환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몇 마디 질문과 대답을 한 후 컴퓨터 자판기에 기록에만 바쁜 의사들에 대한 불만이 무성한 것도 그런 현실이 원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안 드래건 코파일럿 의료용 AI 어시스턴트는 의사들이 음성 명령으로 의료 자료에서 신속하게 정보를 불러와 자동으로 임상 노트를 작성하고 진료 의뢰서와 환자 방문 기록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를 대폭 효율화시켜 줌으로써 임상의료진들이 환자 진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획기적인 의료 보조 도우미가 될 것이란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약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개발 드래건 코파일럿은 음성 작동(voice -activated) AI 어시스턴트다.‚드래건 메디컬 원(Dragon Medical One)’이라는 음성 인식 받아쓰기 솔루션 기술과 ‚닥스 코파일럿(DAX Copilot)‘이라는 주변 음성 청취 인식 기술을 하나로 결합시켜 일체화시킨 ‚음성 인식—자동 서술‘ 툴이다.
드래건 메디컬 원 음성 인식 받아쓰기 기술과 DAX 코파일럿 기술은 본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가 개발한 핵심 AI 스크립팅(scripting, 서기(書記)) 기술로,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에 미화 160억 달러(우리 돈 약 23조 여원)에 인수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드래건 코파일럿의 전신인 DAX 코파일럿 실시간 AI 서기 툴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전역 600여 의료기관에서 300만 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사용을 거쳤다.

이 '드래건 메디컬 원'과 'DAX 코파일럿' 두 툴을 합친 마이크로소프트의 드래건 코파일럿은 테스크탑 브라우저와 모바일 앱에서 모두 접근 사용 가능하다.
임상 의료인들은 여러 시스템에 저장돼있는 전자 의료 기록부로부터 직접 정보를 검색・취합할 수 있는 동시에 자연 언어로 임상 의료 기록부 작성과 편집도 할 수 있다. 방대한 의료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의 증상에 기반해 드래건 코파일럿에게 필요한 검사, 치료 약품, 신종 전염병 정보 등 백과사전적 정보에 대한 질문을 음성으로 입력해 최신 정보에 기반한 답을 얻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드래곤건 코파일럿의 배포 비용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드래건 파일럿 AI 의료 어시스턴트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의료 시장에서 오는 5월부터, 그리고 이듬 달부터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에서 차례로 출시 배포될 예정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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