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와 협력해서 추진해야
동반자가 진료시 질문하도록
나이가 들면서 많은 질환이 찾아온다. 특히 아주 악질적인 질환이 들어온다. 각종 암이 그런 경우다. 그래서 충격에 빠져 바로 다음날 죽을 것처럼 실망하기가 쉽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적인 고난을 끌어내기 위해서 암을 사용해서 그런지 일설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암과 함께 살아가며 치료에 전념하는 외국인들과 달리 너무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세컨드 오피니언이 중요하다. 다운타운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 건물 입구에 '센컨드 오피니언 웰컴'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70대 한인 윌리엄 백 씨는 수년 전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유명한 한국의 종합 검진 센터를 방문해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큰 병에 걸려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백 씨는 이런 진단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인생 정리 작업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손 쓸 것이 없다는 얘기에 백 씨는 70년 일생을 마무리 하며 매우 슬픈 나날을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백 씨의 주치의가 연락을 해왔다. 수 십 년을 진료해왔는데 주치의의 판단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치의 설득에 못 이겨 백 씨는 몇 가지 검사를 더하고 한국의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오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검사도, 의사도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큰 병일 경우, 주치의를 신뢰하더라도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있다. 현재 치료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진단이 있을 수 있다. 수술이나 약물 치료와 같이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이 있을 수 있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때때로 환자는 심각하거나 드문 질환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를 만나고 싶을 수 있다. 여러 질환이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복잡한 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미로를 찾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세컨드 오피니언을 얻으려 할 때, 2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첫째,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한다고 해서 주치의와 등을 져서는 안된다. 환자는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의료팀을 찾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
둘째, 주치의와 좋은 관계라면 주치의를 통해서 전문 분야 의사를 계속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진단 받았다. 주치의는 종양 전문의를 소개했는데 환자가 막상 그를 만났지만 올바른 소통을 하지 못했다. 환자는 주치의에게 알렸고 주치의는 다른 종양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었다. 친구나 가족에게 추천을 요청해서 직접 찾을 수도 있다. 보험 회사의 의료 전문가 목록과 같은 검증된 온라인 정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주치의는 장기적으로 1차 의료 지원을 계속 제공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을 수 있지만, 일찍 받을수록 좋다.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컨드 오피니언이 초기 진단을 확인, 수정 또는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메이요 클리닉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한 환자의 21%가 새로운 진단을 받았고 66%가 수정된 진단을 받았다.
때로는 보험 회사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특히 암이나 수술과 관련된 경우였다. 먼저 보험 회사에 연락하여 보장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대면이나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일단 진료가 결정되면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포함한 모든 적절한 기록을 보내서 준비하면 된다. 주치의와 연락을 유지했으므로 쉽게 요청할 수 있다. 환자 포털을 제공하는 의료 네트워크나 헬스 시스템에 속해 있으면 상당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전에 질문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진료를 친구나 가족을 데려가는 것이 좋다. 불안할 때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 어렵다. 동반자가 환자 대신 메모를 하고 질문을 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계획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첫 진단과 세컨드 오피니언이 다를 경우 치료 방법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세 번째 의견이 필요한 경우,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환자는 언제나 자신에게 맞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