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서
4회초 직전에 ‘팬 커플 웨딩’
“평생 기억 남을 최고의 경품 행사”
미국의 한 구단이 팬들을 위한 이벤트로 '60초 결혼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의 프로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전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 중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화이트삭스 홈구장에서 경기가 한창이던 4회초 직전. 갑자기 잔디구장 옆으로 꽃 아치가 등장하더니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커플이 입장해 결혼식을 올렸다.
주례는 1983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수상자인 전 좌익수 론 키틀이 맡았다. 등판에 '목사 론'(Reverend Ron)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상태였다.
신랑, 신부를 축복한 키튼이 마지막으로 “일리노이 주,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저에게 부여한 권한에 따라, 이제 두 분을 부부로 선언합니다. 이제 키스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경기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남편 마크 이갸르토와 아내 크리스틴은 화이트삭스의 오랜 팬이다. 아내 크리스틴은 시카고 스포츠 네트워크(CHSN)와 인터뷰에서 “돌풍같은 기억”이라며 “평생 기억에 남을 최고의 경품 행사다. 완벽한 타이밍에 진행된 결혼”이라고 기뻐했다.
이갸르토 부부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준 행사 외에도 이날 경기에서는 15m 길이의 핫도그 시식회, 불꽃놀이, 무료 이발 서비스, 퍼레이드 등이 진행됐다. 다만 화이트삭스는 이날 경기에서 가디언스에 3대 1로 패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