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SK렌터카 대표 “사명에서 ‘SK’ 떼고 새 출발..중고차 렌탈 키운다”

2025-03-06

“7월 1일부터 사명에서 ‘SK’를 떼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겠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는 지난달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진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였던 SK렌터카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사모펀드(PE)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매각돼 새 출발을 시작했다. 이 대표도 이때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가 지향해야 할 가치·비전에 알맞은 신조어를 고민 중”이라며 “컨설팅 후 내부 구성원과의 논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K렌터카의 차량 보유 대수는 19만4782대(비중 15.7%)로 롯데렌탈(25만7098대, 20.8%)에 이은 2위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업계 2위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중고차 렌털 사업을 키우려 한다.

일반적으로 렌터카 업체는 소비자가 반납한 렌터카를 중고차 시장에 매각해 단기수익에 집중한다. SK렌터카의 2023년 영업수익(1조4028억원) 중 27.4%가 중고렌터카 매매수익(3844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중고렌터카를 합리적 가격에 재렌털해 장기수익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차 렌털보다 렌털료가 25%가량 저렴하고, 감가상각 폭도 적어 합리적인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며 “중견·중소기업 법인차 부문에서 중고차 렌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명이 바뀌는 7월 1일에는 충남 천안시에 연면적 7만7586.30㎡(2만3470평) 규모의 중고차 경매 단지도 개장한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이 시설을 1040억원에 매입해 현재 재단장 중이다. 지하 3층~지상 4층의 원형 건축물로 층층이 전시된 수십 대의 차량을 짧은 동선에 살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중고렌터카를 경매한 뒤 서류작업 후 출고하는 ‘원스톱’ 시설로 사용한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이 대표는 “중고차 현장 입찰은 딜러만 참여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모기업 ‘어피니티’가 중국계라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피니티는 투자자의 95%가 글로벌 연기금 등으로 구성돼 있어 특정 국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어피니티가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추후 합병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사의 상품 구성, 영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우위가 있는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을 하는 것이 (대주주에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 비야디(BYD)와의 B2B(기업 간 거래) 대량 공급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 전기차를 저가에 공급받아도, 4~5년 이후에는 감가상각으로 인해 회사에 큰 손해를 안길 수 있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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