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프박스 시술법, 성별 따른 안전성 검증… “여성도 안전”

2025-05-02

연세대 연구팀, 4천명 이상 대상 분석… “여성 환자에 맞춤 시술 기준 필요”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용철, 이오현, 노지웅 교수와 연세의대 허석재 박사 연구팀이 손등 혈관을 활용한 최소 침습 시술법인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성별에 따른 시술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손등의 얇은 혈관을 통해 시술하는 방식으로, 시술 후 출혈 위험이 낮고 혈관 폐색 발생률이 적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시술 후 출혈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해당 시술법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는지를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국내 1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데이터(KODRA)를 기반으로,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통해 심혈관 시술을 받은 환자 4,608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술 부위 이상 반응은 여성에서 7.5%, 남성에서 4.1%로 나타나 여성의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여성은 시술 부위 출혈 및 합병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경미한 출혈 수준에 그쳤으며, 양쪽 모두에서 심각한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여성에게도 충분히 안전한 시술 경로임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라 시술 후 관리 방식, 지혈 유지 시간, 약물 용량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의료지침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노지웅 교수는 “여성은 혈관이 좁고 출혈 위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 시술 후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으며, 김용철 교수는 “성별 특성을 반영한 시술 표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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